텔레파시도 아닌데 '뇌-뇌' 의사소통이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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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머릿 속으로 한 생각을 여과 없이 다른 사람에게 그대로 전달할 수 있다면 어떨까. 텔레파시 이야기가 아니다. 영국 과학자들이 컴퓨터를 매개로 키보드 없이 생각을 주고받을 수 있는 의사소통 시스템을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온라인판에 따르면 영국 사우샘프턴대 연구팀이 머릿 속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직접 전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최초로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스템은 뇌의 특정한 활동을 감지하는 전극을 사람에게 연결한 뒤 디지털 신호인 ‘0과 1’로 바꿔 다른 인터페이스로 정보를 보내면 상대방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다.

연구진은 ‘브레인-컴퓨터 인터페이스’를 이용, 한 사람의 뇌 신호를 컴퓨터 신호로 바꿔 입력한 뒤 다시 뇌 신호로 바꿔 상대방에 전달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크리스토퍼 제임스 박사는 “이 기술을 이용하면 시각장애인이나 청각장애인들도 자유롭게 의사소통을 즐길 수 있다”며 “미래의 인터넷에 이 기술이 적용된다면 키보드나 전화가 없어도 멀리 떨어진 사람과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제임스 박사는 “이 기술은 텔레파시가 아니다”며 “다른 사람의 생각이 마음 속에 저절로 인식되는 시스템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소희 조인스닷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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