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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千人의 교향곡'으로 웅장한 개막-시드니올림픽 문화축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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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20세기 마지막 올림픽이 될 시드니 올림픽이 2000년 9월 호주 시드니에서 펼쳐진다. 그 개막에 앞서 2000년 8월 19일부터는 시드니 올림픽 문화축전 막이 오른다.

단순히 올림픽 부수행사로써가 아니라 이제는 올림픽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하는 올림픽의 필수조건이 된 문화축전이니만큼 일반적인 페스티벌보다 그 규모가 훨씬 크다.

올림픽을 준비해온 시드니 시민은 물론 이곳을 방문할 세계인을 위해 짜여진 이번 문화축전 프로그램에는 6주동안 무려 4백여회의 공연과 행사가 준비돼 있을 정도다.

여기에는 호주는 물론 한국과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일본.중국 등 여러 나라에서 선발된 정상급 예술가들의 수준높은 공연과 전시가 잇따라 소개된다.

그 가운데서도 문화축전 개막일에 올림픽 공원 슈퍼돔에서 울려퍼질 개막 콘서트 '천인(千人)의 교향곡' 이 하이라이트. 네덜란드 출신의 에도 드 바르트가 지휘하는 시드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리니스트 막심 벵게로프와 베를린슈타츠오퍼 주역가수로 활동 중인 베이스 연광철 등 솔리스트 8명, 호주.영국에서 선발한 합창단 등 1천명의 연주자들이 웅장한 말러의 교향곡 8번을 연주한다.

이밖에도 맹인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 콘서트와 리카르도 무티 지휘의 라스칼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도 마련돼 있다. 무용 공연으로는 독일 피나 바우쉬 부퍼탈 무용단과 호주가 내세우는 뱅가라 무용단.호주 국립발레단 공연 등 다양한 장르가 고루 들어있다.

한편 한국 관련 프로그램 중에는 '조선시대 미술전' 이 가장 관심을 모은다. 2000년 9월 8일부터 해를 넘겨 1월 29일까지 파워하우스 박물관에서 펼쳐지는 이 전시는 기품있는 멋을 지닌 조선시대 유물들을 통해 호주인들에게 한국미술의 진수를 선사한다.

국립중앙박물관과 호암미술관 소장품으로 꾸며지는 이번 전시에는 국보 166호인 백자철화매죽문호와 정선의 금강산도.김홍도의 인물도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시 개막일에 맞춰 파워하우스 박물관 극장에서는 조선시대 미술전 개막을 축하하는 사물놀이 공연이 펼쳐진다.

이제는 세계적인 지명도를 갖고 있는 우리의 사물놀이를 국립국악원 사물놀이팀이 연주한다. 올림픽 개막일인 9월 15일 올림픽공원에서 이어지는 개막행사 퍼레이드에도 한국팀이 참가한다.

시드니 올림픽의 웅장함을 더해줄 17개국 2천여명의 브라스밴드 행진 가운데 한국의 트럼펫과 트럼본 주자 6명이 참가한다.

이외에도 2000년 8월 26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내 콘서트홀에서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씨가 이끄는 보자르 트리오와 아시안 유스 오케스트라의 협연이 펼쳐진다. 자세한 내용은 'http://www.olympics.com' 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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