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관광객 겨냥 제주도내 호텔면세점 상권경쟁 치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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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국제자유도시 개발을 앞둔 제주의 관광상권을 잡아라-. ' 외국관광객을 겨냥한 제주 도내 호텔면세점의 상권 경쟁이 치열하다.

제주 도내 호텔면세점은 현재 2곳. 지난 90년 7월 문을 연 신라호텔 면세점이 일단 선두주자에 나섰고 그 뒤를 91년 10월 개장한 제주 KAL호텔 면세점이 뒤따라왔다.

하지만 매출액을 보면 상황이 다르다. 90년대 중반까지 매출 1위를 고수해오던 신라호텔 면세점이 1위 자리를 KAL 면세점에 내줘 지난해의 경우 KAL이 2백35억원을 기록한 반면 신라는 1백97억원에 불과한 상황.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 위치한 지역특성상 신라호텔의 매출액은 줄어드는 반면 KAL호텔은 경쟁업계인 제주 그랜드호텔 동화면세점이 지난 95년 문을 닫아 급격한 매출신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라는 내년 7월 중문단지에 롯데호텔 면세점이 개장하게 돼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신라는 공세적 분위기로 이 같은 분위기의 반전이 필요하다고 판단, 내년 4월 중 제주시 도심권인 신 제주지역으로 이전을 결정한 상태. 장도 현재의 4백50평에서 1천2백 평 규모로 크게 늘릴 방침이다.

중문단지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가 운영 중인 면세점의 매출액을 포함, 5백억원을 웃도는 면세시장을 '강도 높게' 장악하겠다는 복안.

국제자유도시 개발계획으로 외국관광객이 급증, 쇼핑중심지가 한적한 휴양지보다 제주도심권이 되고 있는 양상도 이런 판단에 불을 붙이고 있다.

물론 같은 지역권인 KAL호텔 면세점은 아직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상당히 신경쓰이는 눈치.

제주 도내 업계 관계자는 "제주의 경우 현재는 면세품 최대수입원이 일본인 관광객이지만 앞으로는 일본의 4~5배 규모인 중국관광객이 몰려오는 상황이어서 시장다변화에 따라 상권을 가름하는 경쟁이 불붙을 것" 이라고 예상했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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