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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사 성보박물관 개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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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대한불교 조계종 4교구 본사인 본사인 강원도 평창군 월정사(月精寺.주지 玄海스님)경내에 각종 불교 관련 문화재와 사료 등을 전시하는 성보(聖寶)박물관이 13일 문을 연다.

월정사가 국.도.군비 16억여원과 자부담 4억여 원 등 총 20억여 원을 들여 지난 96년11월 착공해 이날 준공한 성보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1층(연건평 2백6평)규모로 2개의 전시실과 수장고, 학예연구실 등 각종 전시시설을 갖추고 있다.

2개의 전시실에는 국보 제 140호인 상원사중창권선문(上院寺重創勸善文)을 비롯, 월인석보(月印釋譜.보물 제 745호), 문수동자복장유물(文殊童子腹藏遺物.보물 제793호)과 지방문화재인 육수관음보살상(六手觀音菩薩象)등 국.보물급 불교 관련 문화재가 상시 전시된다.

또 지난 70년 국보 제 48호인 팔각 구층 석탑을 해체, 복원하는 과정에서 나온 은제여래입상(銀制如來立相)등 유물 11점과 관음변상묵탱(觀音變相墨幀)등 불화 5점이 전시된다.

이와 함께 대한불교 조계종 초대종정이자 월정사에 들어온 후 30년간 산문을 절밖을 나가지 않은 일화로 유명한 방한암선사가 평소 각종 불교의식때 입었던 미공개 가사와 탄허 스님이 사용했던 필기류, 불교관련 서적 등 불교유물 80여 점도 상시 전시된다.

이밖에 월정사가 소장하고 있는 각종 불교관련 유물 5백여 점은 수장고에 보관해놓고 주기적으로 교체해 일반인에 공개할 예정이다.

성보박물관의 입장료는 1인당 1천원. 월정사가 성보박물관을 건립한 것은 지난 74년 만화스님이 불교유물을 보관하기 위해 지은 보장각(寶藏閣)이 18평 규모로 비좁아 유물보존의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또 지난 95년 전남 순천시 소재 송광사 국사전에서 보관 중이던 16조사도가 도난당한 이후 불교계 뿐만 아니라 국가차원에서 불교문화재의 체계적인 보존필요성이 대두된 것도 박물관 건립의 계기다.

실제로 올해 조계종 총무원에서 발간한 '불교문화재 도난백서(1984년1~1999년6월)' 에 따르면 신고된 공식적인 통계만으로도 총 4백53점의 국보 및 보물 등 불교 문화재들이 도난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월정사가 관장하는 4교구내 사찰에서만도 각종 불교유물 11점이 도난당했다.

평창〓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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