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화장실 고급화보다 깨끗한 사용이 더욱 절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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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공중화장실은 그 나라 국민의 종합적인 문화 수준을 말해준다. 선진국을 가본 사람이면 누구나 화장실을 보고 청결한 내부,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한 각종 편의시설 등에 부러움을 느꼈을 것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6월부터 고속도로 화장실의 청결도와 시설 상태를 선진국의 화장실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사업에 들어갔다.

실내조명 개선, 그림과 사진 부착, 꽃과 방향제 설치 등 화장실을 품격있는 내부 분위기로 바꾸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화장실을 만든다고 해도 이용자들의 의식이 이를 따르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없는 일이다.

이번 추석연휴 기간 중 고속도로 화장실을 몇군데 둘러봤더니 아무렇게나 버려진 담배꽁초와 휴지, 어지럽게 그려진 벽면의 낙서 등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화장실 청소 요원이 수시로 청소를 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듯했다.

공중화장실이 편안하고 쾌적한 휴식공간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내집 같이 사용하는 주인의식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경우 <한국도로공사 호남지역본부 시설영업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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