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사태' 국회 문광위 발언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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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문화관광위 의원들의 질의와 박지원 장관의 답변.

- (박종웅.한나라당)언론탄압 사태는 비단 중앙일보에만 국한된 게 아닐 것이다.

중앙일보에 대한 탄압사례가 사실인지, 여타 언론사에 대해서도 압력을 자행했는지 밝혀라. 방송사에도 그에 못지 않은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고 확신한다.

朴장관은 국회답변을 통해 언론간섭은 없다고 허위답변했다.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를 요구하며 위증과 직권남용.업무방해 등의 범죄에 대해 대통령은 지체없이 사과하고, 박지원 장관과 박준영 수석을 해임해야 한다.

- (최재승.국민회의)이번 사태는 언론사 사주의 문제가 아닌 보광그룹 대주주의 개인비리에 대한 수사일 뿐이다.

사회의 공기인 언론사 사주가 탈세를 했는데도 눈감아 주라는 말이냐.

중앙일보가 국제언론인협회(IPI)등 외국 언론기구에 편지를 보내 대통령께 항의해달라는 외신보도를 부탁한 것은 사대주의 발상이다.

언론사가 일국의 대통령을 비하해도 되느냐. 국가원수를 모독한 것이다.

- (박성범.한나라당)중앙일보가 IPI에 보낸 서한을 어떻게 입수하게 됐느냐. IPI에의 서한은 외부 유출되지 않는 게 관례인데 이게 바로 현 정부가 언론사찰을 하고 있다는 증거다.

- (이경재.한나라당)언론과 인권의 문제는 국내 문제만이 아니다.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없을 때에는 국제기구에 호소하는 것이다.

지난 79년 김영삼씨가 뉴욕타임스지와 회견하자 정부가 사대주의라며 제명하고 바로 10.26을 맞았다.

DJ도 해외시절에 외국언론을 많이 활용했다.

자기들이 필요하면 국제기구에 호소하고 당하면 사대주의라고 한다.

동료 언론마저 외면하니 외국의 국제기구에 호소할 수 있는 것이다.

- (이훈평.국민회의)洪사장 개인탈세 사건이 언론탄압으로 변질됐을 뿐이다.

朴장관은 잘못된 보도에 대해 정당한 반론을 전한 것일 뿐이다.

- (강용식.한나라당)이런 언론탄압 사례가 밝혀졌는데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朴장관이 나온 것을 보니 장관도 강심장, 이 정권도 강심장이다.

첫마디로 축구도 이겼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도덕 불감증에 경악을 느낀다.

내 감각으로는 장관이 스스로 사임하든가, 대통령이 해임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했다.

대통령에게 사의표명한 적이 있느냐.

▶朴장관 "사의를 표명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

- (정상구.자민련)언론탄압을 위해 洪사장을 조사했는가.

중앙일보 보도내용에 대해서도 확인해달라.

▶朴장관 "국세청이 세금탈루를 인지하고 수사했는데 중앙일보가 언론길들이기로 몰았다.

물컵을 던진 것은 사실이 아니다.

잘못 보도되면 전화를 걸거나 방문을 해서 충분히 설명해 납득이 되도록 하는 게 공보담당자의 일이다.

- (박성범.한나라당)洪사장의 개인비리는 이미 실정법 위반으로 처리됐다.

이제 언론탄압을 따져야 하는 것이다.

IPI 협조서한을 사대주의라고 했는데 75년 동아투위 사건 때도 같은 공한을 보냈다.

중앙일보가 밝힌 탄압사례를 일문일답으로 물어보겠다.

집권당이 됐는데 섭섭하다고 얘기한 적이 있느냐.

▶朴장관 "없다.

"

- (박성범)어른이 불쾌해 한다고 말한 적 있느냐.

▶朴장관 "없다.

"

- (박성범)더 이상 중앙일보에는 기사부탁을 안하겠다고 했느냐.

▶朴장관 "중앙일보에서 잘 지내자고 했지만 나는 이미 공보수석을 떠나 언론을 직접 상대하는 일은 없다고 했다.

"

- (박성범)대통령의 7월 방미 이후 조용히 처리하겠다고 했느냐.

▶朴장관 "전혀 없다.

선처를 부탁해 내 입장에서 나설 입장이 아니라고 했다.

"

-(박성범)인사압력을 가했느냐.

▶朴장관 "없다.

"

- (박성범)대선후 1면 기사를 보고 두고보자고 했느냐.

▶朴장관 "없다.

"

- (박성범)대체로 부인으로 일관하므로 소위를 만들어 중앙일보 관계자까지 불러 진상을 조사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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