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증시전망] 수요보다 공급많아 약세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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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지난주 주식시장은 경기회복 지속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해외 증시 약세.국제 원유가 급등, 투신권 조기 구조조정설 등 악재들이 일제히 부각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1일 800선마저 위협받았던 주가는 오후들어 소폭 상승하며 마감됐지만 불안감은 완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이번주 증시는 수요보다는 공급이 우위를 보이는 한 주가 될 전망이다. 수요측면에서 보면 대우채권에 대하여 80%까지 환매가 가능한 11월 이후 공사채형 뿐만아니라 주식형상품에 대한 환매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투신권이 적극적인 주식매입에 나서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올 3분기까지 95억달러가 넘는 한국기업들의 해외증권을 사들인 외국인들도 추가로 국내 시장에서 주식을 매입할 만한 동기가 없는 것같다.

게다가 4분기에도 50억달러에 달하는 해외증권 추가발행이 예정돼 있다.

반면 공급의 경우 8일 담배인삼공사가 상장될 예정이고, 연말까지 부채비율 2백%를 맞춰야 하는 대기업들이 앞다투어 해외증권발행과 유상증자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자금시장에서도 채권안정기금이 적극적으로 한 자리수의 금리를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으나 이는 인위적인 성격이 강해 장기 전망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3개월째 수출이 두자리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고 우려와는 달리 9월 무역수지흑자 규모도 8월보다 늘어난 18억달러로 나타나는 등 실물경제의 호조는 지속되고 있다.

또한 투신권에서 주가관리 성격의 매수가능성이 있어 주가지수 800선은 매우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현 상황에서 우량주의 저점매수 전략은 유효해 보이나 큰 폭의 주가상승을 기대한 공격적인 투자는 위험한 행동이다.

수급상황이 균형을 찾을때까지는 반등시마다 물량 축소를 통해 위험관리를 하고 국내기관 및 외국인의 보유 비중이 작은 실적호전 중.소형주에 대한 단기매매로 대응하는 자세가 바람직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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