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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야외공연 연출가 알렉상드르 콜린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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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콜린카가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롯데백화점 제공]

오는 16일 오후 6시30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벽을 무대로 프랑스 공연팀이 대형 야외 쇼를 펼친다. 레이저+서커스+불꽃놀이가 결합된 이 공연은 상업 시설의 벽면을 무대로 펼쳐진다는 점에서 국내 최초다. 이번 공연의 총감독은 프랑스 알렉상드르 콜린카(41)다. 그는 홀로그램과 레이저로 무대설비를 대신하고, 서커스를 하는 야외공연 연출가로 세계적인 명성을 쌓고 있는 인물이다. 조명과 서커스팀 등 10여 명의 프랑스 공연 전문가를 이끌고 12일 방한한 그를 만났다.

그는 “이번 공연에선 백화점 벽면에 레이저와 조명으로 꽃밭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주제는 ‘꿈의 정원’이다. 이 가상의 정원 위에 아크로바트(서커스를 공연하는 예술가)들이 내려 앉아 걷는 등 공연을 한다. 롯데 정승인 마케팅부문장은 “창립 30주년을 고객과 함께 하기 위해 백화점 벽면을 이용한 무료 야외 공연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공연팀 초청과 설비 등에 약 7억원을 들였다.

콜린카 감독은 “가상(virtual) 이미지와 아티스트가 서로 소통하며, 이를 구경하는 관중과의 소통도 중시하는 것이 작품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야외공연 전문가인 그는 “박물관이나 갤러리의 전시와는 달리 공연은 대중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디어와 설치물, 아티스트의 공연이 결합되는 것이 최근 공연예술의 경향”이라며 “나는 기업과 문화, 대중과 아티스트가 융합되는 공연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대표작으로 매년 3월 멕시코 베라크루르주의 엘 타힌에서 열리는 ‘태양의 축제’ 공연을 꼽았다. 피라미드를 스크린으로 삼아 펼쳐지는 공연은 매년 축제를 보러 이곳을 찾는 수만 명의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콜린카 감독은 이번 한국 공연에 대해 “롯데 측의 의뢰를 받은 후 두 달간 컨셉트를 구성했고, 준비는 3주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각기 다른 야외 여건에서 짧은 시간에 기획해 야외 무대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털어놨다. 이번 공연을 위해서도 사전에 수 차례 방한해 조명 시스템과 아티스트들이 타고 내려올 줄을 설치할 공간, 관중들이 공연을 볼 장소 등을 꼼꼼히 둘러보고 갔다. 한국 공연은 16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에서,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부산 서면 롯데백화점에서 각각 열린다. 월~목요일엔 오후 6시30분과 7시30분 두 차례, 금~일요일엔 오후 6시30분부터 한 시간 간격으로 세 차례 펼쳐진다.

콜린카 감독은 2007년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공연한 홀로그램과 서커스 무용수를 결합한 공연으로 아벵 국제박람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프랑스 파리 보자르 아틀리에와 MJM에서 회화와 디지털아트를 전공했고, 뉴욕에서 설치와 영상비디오 경험을 쌓았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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