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방문 김대통령…'개혁 약화 결코 없을 것'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호주를 국빈방문 중인 김대중 대통령은 16일 시드니 인터콘티넨털 호텔 컨벤션센터에서 호주 주요 경제인 3백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행한 오찬 연설에서 "개혁과 개방은 한국 경제의 생사가 걸려 있는 문제" 라며 "한국 정부의 개혁 추진력이 약화되는 일은 결단코 없을 것" 이라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개혁에서 협력으로, 한국.호주 경제협력의 방향' 이라는 제목의 연설에서 이같이 밝히고 "한국 경제의 가장 큰 과제인 재벌 개혁 역시 흔들림 없이 추진되고 있다" 고 강조했다.

특히 金대통령은 "한국 경제의 회복에 따라 위기의식이 해이해지고 개혁의 추진력이 약화되지 않을까 하는 국제사회 일부의 우려를 알고 있다" 며 "그러나 그것은 기우에 불과하다" 고 단언했다.

이날 저녁 캔버라에 도착한 金대통령은 17일 존 하워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관계를 동반자적 협력관계로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한다.

두 정상은 회담을 마친 뒤 양국간 협력과 무역.투자 및 인적교류 확대 등을 담은 15개항의 공동성명을 발표한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5년간 1백60억달러에 이르는 우리의 대 (對) 호주 무역적자의 시정을 촉구할 것" 이라고 말했다.

시드니 = 이연홍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