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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 모터쇼 14일 개막…1,300여업체 참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6면

'다가오는 새 천년에는 어떤 차들이 거리를 누비게 될까. ' '차와 미래가 만나는 곳' 이란 주제로 지난 14일 개막돼 26일까지 열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미래 자동차 패턴의 일단을 보여주고 있다.

41개국 완성차 업체를 포함, 모두 1백41개국에서 1천3백여 자동차 관련 업체가 참가한 이번 박람회는 다양한 형태.용도 변경을 통해 자동차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는 데서 가장 큰 특징을 찾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첨단기술을 이용, 자동차 업계의 영원한 숙제인 연비를 개선하려는 노력도 돋보였다.

이번 대회에서는 연간 1천5백만여대에 이르는 유럽시장을 놓고 세계 유수의 자동차 메이커들이 한판 승부를 벌였다.

특히 벤츠.BMW.폭스바겐 등 3대 독일 메이커들이 각종 야심작들을 대거 출품, 박람회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모터쇼 현장을 찾아 출품 차들의 경향과 특징 등을 살펴본다.

◇ 미니 밴 바람이 세계적 추세 = 미국에 이어 최근 2~3전부터 유럽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미니 밴 열풍에 편승해 다양한 다목적 차량 (MPV) 들이 선보였다.

특히 미니 밴 강국인 미국과 일본 뿐 아니라 전통 세단형 승용차를 고집해왔던 유럽 메이커들까지 미니 밴 시장에 뛰어드는 모습이 역력했다.

시트로엥이 미래지향적 다목적 차량 '피카소' 를, 오펠이 '자필라' 를 각각 내놓는 등 유럽 업체 대부분이 미니 밴을 출품했다.

최고급 승용차 메이커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벤츠가 미니 밴 A140. A160. A190 등을 내놓았으며 최근 신형 그랜드 체로키를 출시한 미국의 크라이슬러도 신형 다목적 차량 '커멘더' 를 내놓았다.

국내 업체로는 대우차가 '레조 (Rezzo.개발명 U - 100)' 을 처음으로 공개했고 기아차가 국내에서 시판중인 카렌스와 카스타 (수출명 조이스) 의 신차 발표회를 가졌다.

◇ 플랫폼 공용화를 통한 변형차 물결 = 동일한 차체에 외형을 조금씩 변화시켜 소비자의 선택 폭을 다양화한 변형차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는 최근 세계 자동차업체들이 인수.합병 (M&A) 으로 몸집이 커지면서 같은 생산라인에서 여러 종류의 모델을 생산하는 플랫폼 공용화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

즉 세단형에 스포츠형을 결합하거나 왜건형에 4륜 구동형을 결합하는 등의 복합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르노가 기존의 미니밴 '씨닉' 에 4륜구동을 채택한 '씨닉RX4' 를 선보였고 BMW가 세단에 스포츠형을 결합한 X5를 내놓았다.

벤츠 역시 세단에 다목적 차량을 섞은 'M - 클래스' 와 세단에 스포츠형을 혼합한 'RS300' 을 출품했다. 또 도요타는 세단형 '야리스' 의 천장을 높인 미니 밴 '베리소' 를 내놓았다.

이밖에 폭스바겐의 '폴로' .오펠의 '콜사' .포드의 '피에스타' 가 부분적인 모델 변경을 시도했다.

◇ 첨단기술을 앞세운 연비 경쟁 = 가솔린 3ℓ로 1백㎞를 달린다는 '꿈의 3ℓ카'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폭스바겐의 '루포' 와 미쓰비시의 소형 스포츠형 차량이 '3ℓ카' 를 실현했다.

아우디는 알루미늄 초경량 바디를 적용해 연비를 대폭 낮춘 'A2' 모델을 선보였으며 닛산의 '사이팩트' 와 혼다의 'W' .오펠의 'G90' 등이 공기 저항계수를 개선해 연비를 낮췄고 미쓰비쉬의 스포츠형 '어드밴스' 는 첨단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해 눈길을 끌었다.

프랑크푸르트 =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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