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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에 첫 비공학도 출신 여성 총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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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공대로 명성이 높은 미국의 MIT가 처음으로 여성 총장을 맞는다.

MIT 재단이사회는 26일(현지시간) 예일대 교무처장으로 재직 중인 수전 혹필드(53) 박사를 새 총장으로 영입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혹필드는 MIT의 첫 여성 총장일 뿐 아니라 비공학도 출신 첫 총장이라는 기록도 세우게 됐다.

데이너 미드 재단이사장은 "혹필드 박사는 학자와 관리자로서의 능력을 두루 갖춘 인물"이라고 말했다.

오는 12월 취임 예정인 그는 로체스터대(뉴욕주 북부 소재)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조지타운대 의대에서 해부학 및 신경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뉴욕의 콜드스프링하버 연구소를 거쳐 1985년 예일대 의대 교수로 임명됐으며, 2002년 12월부터 교무처장직을 맡아왔다.

미국 동부 명문대 그룹인 '아이비 리그'멤버인 프린스턴대와 브라운대가 이미 여성 총장을 두고 있는 상황에서 MIT의 사례가 특별히 관심을 끄는 것은 공대로 출범한 이 대학이 여학생이나 여자 교수들을 홀대한다는 비판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MIT 학부생 중 여학생은 42%로 미국 대학 평균인 56%에 비해 뚜렷이 낮다.

또 찰스 베스트 현 총장은 99년 MIT가 급여를 포함한 여러 면에서 여성 교수들을 차별해 왔다는 점을 인정하고 시정을 약속하기도 했다.

여성 총장을 영입키로 한 것도 이 공약과 관련있는 것이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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