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원 탈옥중 벼베기 공공근로 -수기 '…고백' 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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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탈옥수 신창원 (申昌源) 이 15일 탈옥 당시의 행적과 심정을 담은 '신창원, 907일의 고백' (중앙M&B 발간) 을 펴냈다.

이 책은 엄상익 (嚴相益) 변호사가 접견을 통해 신창원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재구성한 것이다.

申은 책에서 탈옥 이후 전국을 누볐지만 그때마다 용케도 자신을 알아보는 시민들의 신고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고 했다.

반면 경찰은 수십 차례에 걸쳐 맞닥뜨렸으나 알아보지 못했다고 적었다.

申은 '경찰에게 주는 충고' 란 제목으로 "일부 무능한 경찰 간부들은 전문지식이나 능력보다는 줄 잘 서서 출세한 사람" 이라고 몰아붙였다.

그러나 그에게도 천적은 있었다.

목천에서 그를 수차례 검거하려 했던 元모.金모경장이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金경장 등과 마주쳤을 때 그가 총을 가졌더라면 분명 죽었을 것" 이라고 술회했다.

신창원은 탈옥 2개월 만에 경찰의 삼엄한 경비망을 뚫고 전북 정읍에서 누나를 만나 전주로 이동, 태연하게 식사까지 했다고 처음으로 밝혔다.

그는 "98년 10월 익산에서 경찰의 포위망을 뚫고 도망친 뒤 인근 팔봉산에 토굴을 파고 숨어있었고 벼베기도 도왔다" 고 술회했다.

申은 "도피기간 중 절대 강간은 하지 않았다" 며 "그러나 1심에서 사형이 선고되더라도 항소하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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