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재벌 머독, 잡지 인터뷰서 사생활 고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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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타임지.폭스방송 등을 소유한 미국 최고의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지난 6월 재혼한 뒤 처음으로 자신의 사생활에 관해 솔직히 고백해 화제다.

올해 68세인 머독은 미 여성지 '배니티 페어' 10월호와의 인터뷰에서 부인 애너를 버리고 홍콩 스타TV 부사장 출신인 웬디 덩 (31) 과 재혼하게 된 뒷이야기를 털어놓았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7일 보도했다.

머독은 지난해 런던에서 웬디에게 자신을 "최근 혼자된 외로운 남자" 라고 소개하며 처음으로 저녁식사에 초대했다고 밝히고 "웬디는 뉴스 코프를 맡을 만큼 사업에 천부적인 재질이 있다" 며 새 아내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혼에 이르게 된 배경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업무에 몰두한 나머지 가족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기 때문" 이라고 자기책임을 어느정도 인정했다.

그러나 "결혼이 깨지기 전 웬디와 연애에 빠졌다는 소문은 말도 안되는 얘기" 라고 일축했다.

또 라이벌인 테드 터너 CNN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 그는 "우리는 원래 절친한 사이였는데 내가 CNN과 대적할 폭스 뉴스의 설립을 발표한 이후 사이가 벌어졌다" 고 말했다.

한편 머독은 이번 인터뷰에서 티베트의 정신적 지주 달라이 라마에 대해 "그가 구치 구두를 신고 돌아다니는 정치적 노승이라고 비꼬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고 말해 티베트를 포함한 전세계 인권단체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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