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영화] EBS'파드레 파드로네'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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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 파드레 파드로네(EBS 밤 10시35분)

77년 칸 영화제 사상 처음으로 황금종려상과 국제비평가상을 동시에 수상한 작품. 공동 작업으로 유명한 비토리오.파올로 타비아니 형제가 문학작품을 각색.연출했다.

이탈리아어로 '파드레 (Padre)' 는 '아버지' , '파드로레 (Padrone)' 는 '주인님' 이란 뜻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아버지와 아들이 마치 주인과 노예처럼 그려진다. 공부하는 아들을 교실 밖으로 끌어내 양치기를 시키는 아버지는 가부장제 사회의 폭력적 질서를 상징한다.

주인공 가비노는 양치기 청년으로 자라 군대에 가서야 글을 깨우친다. 이후 그는 "아버진 나의 주인이 아니예요" 라고 외치며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 언어학자로 성공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2차대전 후의 황폐한 사회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이탈리아 네오 리얼리즘의 연장선에 있지만 다양한 비유를 통해 과감하게 주관적인 해석을 가미하는 점이 타비아니 형제 작품의 특성이다. 원제 Padre, Padrone.주연 시베리오 마르코니.오메로 안토누티. 77년작.

*** 패트리어트(KBS2 밤10시10분)

'늑대와 춤을' '영 건' 등의 촬영을 맡았던 딘 세믈러의 감독 데뷔작. 인류를 위협하는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한 세균학자의 활약을 그린 액션영화. 정부의 생화학무기 개발에 참여하던 웨슬리는 이 프로젝트의 위험성을 깨닫고 시골로 내려간다.

한편 신나치주의자인 플로이드 치섬은 반정부군을 조직한다. 원제 The Patriot.주연 스티븐 시걸. 98년작. 91분.

*** 마르셀의 여름(MBC 밤 11시)

어린 마르셀에게 아버지는 완벽한 존재다. 어느 여름날 가족과 함께 떠난 휴가에서 아버지는 사냥은 물론이고 총알도 제대로 장전하지 못해 삼촌 앞에서 쩔쩔맨다.

아름다운 프랑스 시골 풍경을 배경으로 소년의 정신적 성장을 그린 가족 영화다. 91년 시애틀 국제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수상. 원제 La Gloire de la Gueville.감독 이브 로베르. 90년작. 1백5분.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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