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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동의 중국 통신] 중국 "바둑은 우리 대표적 문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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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중국이 지난달 쑤저우(蘇州)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정기이사회 이후 바둑을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는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이 같은 계획은 사실은 오래 전부터 준비된 것이다. 중국은 금기서화(琴碁書畵) 네가지를 당나라 때부터 4대 전통문화로 여겨왔고 역사적으로 볼 때도 바둑은 금(琴)보다도 더 유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바둑이 담고 있는 철학적 깊이는 물론 보급된 범위도 아주 넓어 중요한 세계문화유산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전에 바둑의 세계문화유산 신청을 추진한 바 있는 쑤저우대학의 저우친(周秦)교수는 "현재 세계문화유산 신청을 한 다른 많은 항목과 비교해 볼 때 바둑은 더욱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훨씬 더 중국문화를 대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왕루난(王如南)중국기원 원장은 이같은 움직임에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표명하면서 "바둑이 중국에서 기원했다는 것은 세계가 공인하는 사실이다. 다만 약간의 우려는 현재 중국바둑의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이다. 성적만 좀더 내준다면 바둑의 문화유산 신청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천쭈더(陳祖德)중국위기협회 주석은 "바둑은 중국의 전통문화 중 가장 대표적인 것 중 하나다. 절대적으로 세계문화유산 신청의 자격을 갖추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의 반발을 사전에 차단하는 발언을 했다.

세계문화유산 신청 마감일인 9월 30일을 한달 앞둔 시점에서 중국의 행마가 주목된다. 또 역사왜곡 문제로 3국이 미묘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바둑을 자신들의 3대 전통문화로 자랑해온 일본과 바둑 최강국인 우리나라의 반응도 주목되고 있다.

김경동(cyberoro 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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