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빌서 자살폭탄 … 60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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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한국군 자이툰 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서 4일 자살폭탄 공격이 발생해 최소 60명이 숨지고 150명이 다쳤다고 아랍위성방송인 알아라비야가 4일 의료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폭탄 공격이 자이툰 부대 주둔지에서 8㎞ 떨어진 아르빌 시내 미디어센터에서 발생했으며, 한국군과 민간인은 모두 무사하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테러 장소에서는 현지 경찰관 모집행사가 있었다"며 "자이툰 부대를 겨냥한 테러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이툰 부대는 테러 발생 직후 경계를 강화했으며 부대원들의 영외활동을 전면 중단하고,부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AP통신은 이날 한 이라크인이 폭발물을 소지하고 경찰관 모집센터에 들어가 자폭했다고 현지 경찰을 인용해 전했다. 이 건물은 쿠르드 민주당(KDP) 사무실이자 쿠르드자치정부가 내무부로 사용하고 있는 장소로 이날 수백 명의 쿠르드인이 경찰 지원을 위해 모여 있었다. KDP는 지난 1월 30일 이라크 총선에서 두 번째로 많이 득표한 쿠르드동맹의 양대 정당 중 하나다.

이라크 저항세력은 지난달 28일 이라크 과도정부가 구성된 이후 일주일 동안 미군, 이라크 군경, 민간인들에 대한 거센 공격을 주도해왔다. 저항단체들은 특히 시아파와 쿠르드족이 주도하는 과도정부가 불법이라고 주장하면서 정부에 참여하는 수니파 지도자들을 살해하겠다고 수차례 위협했다.

한편 올해 초부터 다기능 민사작전인 그린앤젤 등 봉사활동을 본격화하던 자이툰 부대의 활동도 당분간 위축될 전망이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서울=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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