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MD램값 급등 9불대 회복…반도체 3社 대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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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64메가D램 반도체 가격이 1주일마다 1달러씩 오르는 등 가격이 크게 뛰고 있다.

64메가D램 현물시장가격은 6월말을 바닥으로 상승세로 돌아섰고, 8월 중순부터는 매주 1달러씩 올라 지난달 30일에는 9달러선을 회복한 데 이어 9월 중 10달러 돌파가 확실시된다.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업계는 가격이 1달러 오를 때마다 연간 6억달러 (약 7천2백억원) 이상의 매출이 늘어나는 등 호황을 맞고 있다. 관련업계도 덩달아 재미를 보고 있다.

◇ 상승세를 탄 반도체가격 = 지난달 30일 미국 현물시장에서 64메가D램 범용제품의 가격이 개당 최고 9.17달러를 기록, 5개월만에 9달러선을 회복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이달초께 10달러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고정거래선 가격도 뛰어 삼성전자.현대전자.현대반도체 등 국내 반도체3사는 고정거래선에 대한 가격도 두차례나 인상해 개당 9~11달러를 받고 있다.

◇ 왜 값이 뛰나 = 전세계적으로 저가형PC 보급이 붐을 이루는데다 PC의 고성능화로 PC에 장착하는 D램 메모리 용량이 늘어나기 때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가을 성수기가 겹치면서 신규수요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7월말 대만 일대에서 발생한 최악의 정전사고로 대만 반도체업체들의 D램 생산량이 20% 정도 감소한 것도 D램 가격이 올라가는 요인이다.

◇ 업체들 얼마나 이익보나 = 한빛증권 분석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업계는 64메가D램 가격이 1달러 뛸 때마다 총 6억2천만달러의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반도체3사의 64메가D램 생산량은 삼성전자가 월 평균 2천만개, 현대전자.현대반도체 (구 LG반도체) 는 월 1천5백만~1천8백만개선.

이에 따라 상반기 1조3천억원의 순익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올해 총 2조~3조원 가량의 흑자를 낼 전망이며, 빅딜 과정의 진통으로 상반기 적자를 기록했던 현대반도체와 현대전자도 올해 전체적으로는 상당한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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