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대우증권 인수 매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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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대우그룹 채권단이 30일 대우증권 인수를 매듭지었다.

제일.산업은행 등 6개 채권은행은 이날 밤 대우 계열사들이 보유한 대우증권 지분 14.87%의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제일은행측이 밝혔다.

채권단은 '선인수 후정산' 방식으로 대우증권을 인수한 뒤 곧바로 제3자 매각 작업에 들어가 매각대금과 대우 계열사 대출금을 상계할 방침이다.

채권은행들은 대우증권 인수와 함께 김창희 (金昌熙) 대우증권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과 감사 등을 교체할 방침이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김우중 (金宇中) 대우 회장이 보유한 1.51% (93만7천주) 의 지분에 대해선 대우측이 담보라고 주장해 넘겨받지 못했으나 14.87%로도 경영권 행사가 가능해 우선 계열사 지분만 넘겨받았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우측은 "金회장의 대우증권 지분은 채권단에 넘기지 않고 별도로 팔아 대우자동차 부채를 갚는 데 쓸 예정" 이라며 "금융감독위원회도 이를 승인했다" 고 말했다.

대우측은 또 "대우자동차 부채를 줄여 기업가치를 높이면 미국 제너럴 모터스 (GM) 와의 협상에도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우 채권단은 대우 계열사 외상수출채권 (DA) 7억달러를 매입해 자금을 지원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금은 대우 협력업체에 대한 미결제 진성어음 (6천4백억원) 결제에 사용된다.

또 채권단은 제일은행이 ㈜대우.대우통신에 각각 2명과 1명의 자금관리단을 파견하는 등 은행별로 워크아웃 계열사에 자금관리단을 파견했으며 곧 계열사 실사작업에도 착수할 예정이다.

이영렬.고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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