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약탈 외규장서 문서 알려진 것 외에 더 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병인양요 (丙寅洋擾) 때 프랑스군에 의해 약탈된 외규장각 고문서 가운데 일부를 추가로 확인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프랑스 리옹3대학 이진명 (李鎭明.53.한국학) 교수는 30일 프랑스국립도서관 (BNF) 이 소장한 관련 서적 및 도서목록 등을 분석한 결과 지금까지 알려진 외규장각 고문서 2백97권 이외에 다수의 외규장각 고문서를 더 확인했다고 밝혔다.

새로 확인된 외규장각 고문서는 ▶선원계보기략 (璿源系譜記略) 3권 등 의궤와 조선 국왕들의 글을 모아 엮은 열성어제 (列聖御製) 26권 등 고문서 43권 ▶동아시아지도인 왕반 천하여지도 (王伴 天下與地圖) 1점 ▶별자리를 돌에 새겨 탁본한 천체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 (天象列次分野之圖) 1점 ▶사도세자의 글씨가 담긴 무안왕조비명 (武安王朝碑銘) 등을 탁본해 만든 족자 7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91년 서울대는 외교통상부를 통해 프랑스에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지금까지 BNF에 있는 것으로 확인된 외규장각 고문서는 의궤 (儀軌.조선왕실의 세자나 왕비의 책봉과 혼례, 존호 부여, 장례, 건물 및 산릉 축조 등 각종 행사에 관해 기록한 책) 2백97권이다.

이진명 교수는 "BNF 현장조사와 1890~1892년 조선에서 통역사로 일한 프랑스인 모리스 쿠랑이 1894~1896년에 작성한 '조선서지' 에 적힌 조선의 고문서 목록을 통해 확인했다" 며 "당시 고문서를 경매했던 파리의 트루오 경매장 경매기록부에도 이같은 사실이 적혀 있다" 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대 이태진 (李泰鎭.한국사. 전규장각도서관장) 교수는 "이진명 교수의 주장 가운데 왕반 천하여지도 이외에 새로운 고문서는 없다" 고 말했다.

배익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