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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교동계 지역당 인상 안주려 2선으로 후퇴지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국민회의가 신당 창당을 선언하며 새 출발을 다짐한 중앙위원회에서 동교동계는 앞자리에 없었다.

한화갑 (韓和甲) 총장이 경과보고를, 정동채 (鄭東采) 기조위원장이 진행을 맡았지만 그야말로 실무 차원의 역할이었을 뿐이었다.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權魯甲) 고문의 자리는 단상에 마련됐지만 그 역시 '지켜보는 것' 말고 할 일이 없었다.

權고문은 시종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상황은 앞으로도 달라질 것 같지 않다.

김대중 대통령은 신당발기위원회에도 동교동계의 참여를 최소화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신당에서 가급적 DJ 색채를 옅게 해야 할 필요 때문이다.

전국정당화를 위해서도 불가피하다는 판단인 것 같다.

단하에서 이 광경을 바라보던 동교동 출신 고참 당료는 "세상 이치가 일하는 사람 따로, 대접받는 사람 따로인 모양" 이라며 허탈해 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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