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육상선수권] 존슨 400m 세계신기록 질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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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황금신발의 사나이' 마이클 존슨 (31.미국) 이 11년 묵은 4백m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며 세계선수권대회를 4연패했다.

존슨은 27일 (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에서 계속된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4백m 결선에서 43초18의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존슨은 지난 88년 부치 레널즈 (미국)가 수립했던 종전 세계기록 (43초29) 을 0초11 앞당기며 2백m 세계기록 (19초32.96년 애틀랜타올림픽) 에 이어 두번째 세계기록을 보유하게 됐으며 93년부터 4회 연속 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존슨은 세계기록 수립 상금으로 10만달러, 우승상금으로 6만달러를 거머쥐었다.

지난 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2백m와 4백m를 석권한 존슨은 97년 도노번 베일리 (캐나다) 와 1백50만달러를 걸고 1백50m 비공식 경기를 벌이다 레이스 도중 부상으로 기권했다.

오른쪽 대퇴부와 관절 사이에서 발생하는 고질적인 통증이 문제였다.

지난 7월 스톡홀름 그랑프리 4백m에서도 출발한지 1백m 만에 근육통으로 포기하자 '존슨의 시대는 갔다' 는 비아냥거림이 들렸다.

하지만 그에게는 남다른 욕심이 있었다.

바로 4백m 세계신기록 수립이었다.

이번 대회 2백m 출전을 포기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존슨은 경기후 "올해 내 43초 벽을 돌파하겠다" 며 "시드니올림픽 2백m.4백m 연속 석권 또한 목표" 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남자 8백m에 출전한 김순형 (대구시청) 은 1분46초78을 기록, 종합 17위로 간신히 준결승에 진출했다.

그러나 남자멀리뛰기의 성희준 (서천군청) 은 7m61㎝로 33위, 여자창던지기 이영선 (정선군청) 은 51m36㎝로 27위에 그쳐 각각 예선 탈락했다.

이밖에 여자 4백m 결승에서는 캐시 프리먼 (호주) 이 49초67로 우승, 2연패를 이뤘다.

세르게이 붑카 (우크라이나)가 빠진 남자 장대높이뛰기에서는 막심 타라소프 (러시아)가 6m02㎝를 넘어 금메달을 차지했다.

게테 와미 (에티오피아) 는 여자 1만m에서 30분24초56의 대회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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