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는 Y2K (컴퓨터 2000년도 인식오류) 문제에 대한 대응을 위해 오는 12월 31일 (금) 부터 2000년 1월 3일 (월) 까지를 창구거래는 물론 자동화 기기 (ATM.CD) 거래, 공과금 수납 등 모든 업무를 중단하는 '금융 휴일' 로 정했다.
이에 따라 휴무기간에 만기가 돌아오는 예.적금과 신탁은 공휴일과 같은 방식 (예.적금 이자 추가, 신탁은 대부분 배당 추가) 으로 처리되며, 12월 30일에 인출하면 약정이자율 또는 실적배당률에 의해 지급받되 1~4일 만큼 이자가 공제된다.
휴무기간 중 닥치는 대출원리금 상환 기일과 어음 만기일, 외환 관련 수입결제 기일 등은 2000년 1월 4일로 자동 연기된다.
장성부 (張聖富) 은행연합회 상무는 "휴무기간 중 납기가 되는 국세.지방세 등 세금과 벌과금, 전기요금.아파트 관리비 등 공과금은 내년 1월 4일로 납기가 순연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협의 중" 이라며 "그래도 12월 30일까지 내년초에 쓸 현금을 찾아두고 세금과 공과금은 미리 납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날 Y2K문제대책협의회 (위원장 孟廷柱 국무조정실 경제조정관) 를 열고 12월 30일부터 2000년 1월 4일까지 6일 동안 24시간 근무체제에 돌입키로 했다.
정부는 특히 이 기간 중 문제가 생길 경우에 대비해 원인을 조사하고 시스템 복구를 신속히 지원할 '긴급 기술지원단' 을 관련업체 등에서 추천받은 전문가 1백여명으로 구성해 정부종합상황실을 지원키로 했다.
또 전력공급 차질로 원전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국내 16개 원자로별로 설치된 비상 디젤 발전기를 활용하고, 연말연시에 전력을 예년의 평균 사용량보다 40% 이상 늘려 최대 공급능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영렬.박승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