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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5대그룹 구조조정 대우빼면 목표초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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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5대 그룹의 상반기 구조조정 실적이 대우를 빼고는 당초 계획을 초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5일 발표한 '5대 그룹별 구조조정실적 점검' 자료에 따르면 6월말 현재 5대 그룹 전체의 부채비율은 3백2. 2%로 상반기 목표 (3백35.7%) 보다 30%포인트 이상 낮았다. 자산매각.자본확충 등 자구노력을 통한 자금조달은 17조3천억원으로 당초 계획 (14조7천억원) 을 초과 달성했다. 또 외자유치나 상호지급보증 해소.분사 (分社) 실적도 당초 계획을 앞당겨 달성했다.

상반기 중 계열사 정리 실적은 61개사로 당초 계획 (62개사) 을 달성했지만 다른 부문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것으로 평가됐다.

또 자구노력을 통한 자금조달도 자산매각은 7조원인데 반해 자본확충이 10조3천억원에 달해 몸집을 줄이기보다 증시 활황을 틈탄 유상증자에 주력, 자구노력이 미흡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6월말 현재 부채비율을 1백92.5%로 낮춰 연말 목표를 앞당겨 달성했고 SK.현대.LG도 부채비율을 대폭 낮췄으나 대우는 부채비율이 지난해말보다 61.7%포인트나 오히려 높아져 구조조정 실적이 극히 부진했던 것으로 평가됐다.

◇ 현대 = 총부채가 64조9천억원으로 6개월 사이 부채가 3조4천억원 늘었다. 이는 기아자동차 인수로 기아의 빚 7조5천억원을 떠안았기 때문인데 기아차를 제외할 경우 기존 계열사의 부채는 4조1천억원이 줄었다.

총부채는 늘었으나 자기자본이 19조1천억원으로 5조4천억원을 확충해 부채비율은 지난해말보다 1백8%포인트나 떨어진 3백40.8%를 기록, 당초 계획인 3백74%를 초과달성했다.

자구노력은 유상증자 및 금융자산 매각실적은 양호한 반면 사업부문.부동산 매각은 목표에 미달, 전체적으로 7조4천억원에 그침으로써 목표 7조7천억원에 못미쳤다. 상호지보 해소 및 분사 실적은 연간계획을 초과해 조기 달성했고 계열사 정리 실적도 양호했다.

◇ 대우 = 뒤늦게 구조조정에 나선데다 그룹 사정이 어렵다는 소문이 금융가에 퍼지는 바람에 구조조정 실적이 극히 부진했다.

부채가 6개월 사이 1조9천억원 늘어나 총부채가 61조8천억원에 달했다. 부채가 늘면서 금융비용 부담 등이 커져 자기자본은 10조5천억원으로 지난해말에 비해 9천억원이나 깎아먹었다. 이로 인해 부채비율이 62%포인트 높아진 5백88%에 달했다.

자구노력 실적도 금융자산 매각이 상반기 목표대비 69.5%에 달했을 뿐 계열사 정리나 부동산.사업부문 매각, 자본확충, 외자유치 실적이 모두 30%도 안됐다.

◇ 삼성 = 유상증자.금융자산 매각 등 5조3백억원의 자구노력 (목표대비 이행률 2백36.2%) 을 통해 5조4천억원의 빚을 갚는 한편 자기자본도 4조2천억원 늘렸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이 지난해말 2백75.7%에서 1백92.5%로 낮아져 5대 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부채비율 2백% 목표를 달성했다.

대부분 항목에서 목표를 초과 달성했으나 사업부문 매각은 목표 대비 67.8%에 그쳐 다소 미흡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 LG=LG반도체 지분 매각 등으로 자기자본 확충 및 부채상환이 이뤄져 부채규모가 35조2천억원으로 1조2천억원 줄어든 반면 자기자본은 14조3천억원으로 3조6천억원 늘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이 지난해말 3백41.0%에서 2백46.5%로 큰 폭 하락했다.

자구노력도 2조7천억원으로 목표 대비 1백10.2%를 달성했으며 ^상호지보 해소 3천1백억원 (이행률 2백86.2%) ^계열사 정리 8개사 (이행률 1백33.3%) ^분사 41건 (이행률 1백10.8%) 등 전반적으로 성적이 좋았다.

◇ SK=금융자산 매각자금 등으로 빚을 갚아 부채가 21조4천억원으로 6개월 사이 1조1천억원이 감소했다. 반면 자기자본은 3조원 증가한 9조4천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을 3백54.9%에서 2백27.3%로 줄여 5대 그룹 가운데 부채비율을 가장 큰 폭으로 떨어뜨렸다.

또 자구노력도 1조5천5백억원으로 목표 대비 이행률이 4백11%에 달해 5대 그룹 성적이 가장 좋았다.

상호지보 해소도 1천억원으로 목표 대비 1백21.5%의 이행실적을 나타냈으며 계열사 정리 6개사 (이행률 1백50.0%) , 분사화 48건 (이행률 4백80.0%) 등의 실적을 냈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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