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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마산은 천하장사 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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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 몽골의 씨름선수들이 마산실내체육관에서 몽골 민속씨름 시범을 보이고 있다. N-POOL 경남도민일보=유은상 기자

'씨름 월드컵'이 열린다면 누가 우승할까.

지금 경남 마산에 가면 그 해답을 살짝 엿볼 수 있다. 지난 1일부터 세계 민속씨름 축제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과 몽골.스페인에도 전통 씨름이 있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지만 이번 축제에는 스위스.터키.뉴질랜드.중국에서도 참가했다. 참가한 선수만 8개국에서 125명이다. 이 씨름축제는 씨름의 고장인 마산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마산시민축제위원회가 주최하고 경남씨름협회와 마산씨름협회가 주관했다. 마산 출신으로 천하장사에 올랐던 이만기 인제대 교수가 중심에서 뛰고 있다. 이들 나라의 씨름은 한국 민속씨름과 어떻게 다를까.

▶스위스(슈빙겐):'알프레슬링'이라고도 불리는 스위스의 씨름은 맞잡을 수 있도록 장식이 달린 옷을 입고 경기를 한다. 등이나 양 어깨가 모래판에 먼저 닿는 쪽이 진다.

▶터키(카라카자크):몸에 올리브 기름을 바르고 가죽 바지를 입는다. 경기는 풀밭에서 이뤄지고, 양 어깨가 바닥에 닿으면 진다.

▶몽골(파릴도호):정해진 경기장이 없고 풀밭이나 맨땅 등 어디에서나 할 수 있다. 상대방이 잡을 수 있도록 만든 '조덕'이라는 헝겊이나 가죽으로 만든 조끼를 어깨 위에 입는다. 서로 떨어져서 양팔을 들고 기회를 보다가 상대방의 옷을 잡고 다리를 걸어 비틀기도 하고 던지기도 한다. 팔꿈치와 무릎 사이의 어떤 부위라도 바닥에 닿으면 진다. 체급이 없고, 단판 승부다.

▶뉴질랜드:뉴질랜드 씨름은 한국 민속씨름이 수출된 케이스다. 2001년 영국계 마우리족인 번 위니타나(55)가 만든 뉴질랜드 씨름협회는 자국 내 씨름의 저변 확대를 위해 한국에 코치 파견을 요청하고 한국도 자주 방문, 기술을 도입했다.

▶중국(슈와이지아오):중국의 씨름은 '사기(史記)'에 진나라 2세 황제가 씨름(角抵) 놀이를 베풀었다는 기록이 있어 기원이 상당히 오래됐음을 알 수 있다. 한국 민속씨름과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되며 샅바 잡는 법만 조금 다르다.

▶스페인(루차 카나리아):카나리아제도 원주민의 민속경기가 대중 스포츠로 발전한 것이다. 질기고 튼튼한 셔츠와 짧은 반바지를 입는다. 개인전은 없지만 가끔 개인 타이틀매치가 열리기도 한다.

▶일본(스모):모래와 진흙을 섞어 만든 원형 경기장에서 치러지며 밖으로 나가거나 발바닥 이외의 신체 부위가 땅에 닿으면 진다. 단판 승부며 '마하시'라는 천을 감고 출전한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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