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인터뷰] “3골 차 대승, 예상 못해 … 남은 세 경기도 최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경기 전 “새 역사를 쓰겠다”고 공언한 홍명보 감독은 기대 이상의 결과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도전을 선언했다.

-소감은.

“3골 차로 이기리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선수들이 열심히 싸워준 덕분이다. 우리는 처음 (이집트에) 왔을 때보다 발전하고 있다.”

-(경기 전 장담한 대로) 새 역사를 쓴 것인가.

“U-20 월드컵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한 파라과이와 미국을 꺾은 것만으로도 새로운 역사 아닌가. 그러나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남은 세 경기도 최선을 다하겠다.”

-8강 진출의 의미는.

“8강에 올라온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 다른 팀들은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반면 우리는 외국에서 알기 어려운 대학이나 고등학교 선수까지 포함돼 있다. 전적으로 선수들의 노력 덕분이다.”

-남은 경기 목표는.

“한국 축구의 새 기록에 버금갈 만한 성적을 내려면 준결승에 올라야 한다.”

-전반 끝나고 선수들에게 주문한 것은.

“전반부터 선수들이 경기 감각을 찾아 미드필더와 측면 선수들의 움직임이 좋았다. 그래서 라커룸에서 특별히 주문한 것은 없다. 더 움직이면서 볼을 받고 공간을 만들라고 했다.”

-2골을 넣은 김보경이 경고 누적으로 다음 경기에 뛸 수 없는데.

“같은 포지션에 이승렬(서울)과 조영철(니가타)이 있다. 남은 기간 컨디션을 조절해 좋은 선수가 나가면 된다. ”

-가나 또는 남아공과 8강전을 치르게 되는데.

“두 팀은 (조별 리그에서 0-2로 패한) 카메룬과 또 다른 스타일의 축구를 한다. 하지만 수에즈로 와서 경기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조별 리그를 통해 수에즈의 그라운드에 익숙하다. 게다가 하루를 더 쉬기 때문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다.”

-아시아 대표로서 책임은.

“아시아 국가가 U-20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란 쉽지 않다. 유럽이나 남미보다 부족한 점이 많다. 아시아 대표로 나와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은 아시아 축구 발전을 위해 좋은 일이다.” [카이로=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