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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로비' 의혹 벗겨지나…국회 조사 첫날 표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18일 국회법사위가 맡은 '옷로비 조사' 첫날은 경찰청과 법무부로부터 '기관보고' 를 들었다.

23일부터의 증인신문 등 본격 조사를 앞둔 탐색전이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사직동팀 (경찰청 조사과) 의 내사결과와 검찰수사 결과의 차이점, 세간의 소문 등을 근거로 은폐.축소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 경찰청 = 경찰의 옷사건 내사 (內査) 를 주도한 사람은 사직동팀장 최광식 (崔光植) 총경이었다.

그런데 崔총경은 법사위에 출석하지 않았다.

결국 여야의원들은 "언론에 보도되기 전 崔총경이나 사직동팀으로부터 어떠한 보고도 받지 않았다" 는 김광식 (金光植) 경찰청장을 상대로 질의를 해야 했다.

내사자료라도 공개하라는 의원들의 요구에 金청장은 "사생활 침해의 우려가 있고 재판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공개할 수 없다" 고 버텼다.

자연히 사직동팀의 활동에 대한 비난이 빗발쳤다.

한나라당 박헌기 (朴憲基).정형근 (鄭亨根) 의원과 자민련 김학원 (金學元) 의원은 "어떻게 경찰청장의 지휘를 받지 않고 청와대 법무비서관의 지휘만 받는 부서가 있을 수 있느냐. 자존심도 없느냐" 며 金청장을 다그쳤다.

金청장은 " (경찰청에) 조사과가 들어올 만한 자리가 없다" 고 답변했다.

흥분한 야당의원들은 "박주선 (朴柱宣) 법무비서관을 증인대에 세우자" 고 목청을 높였다.

검찰수사결과와는 달리 강인덕 (康仁德) 전 통일부 장관 부인 배정숙 (裵貞淑) 씨의 옷값 대납요구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린 사직동팀 내사결과에 대해선 여야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한나라당 이규택 (李揆澤) , 자민련 송업교 (宋業敎) , 국민회의 조순형 (趙舜衡) 의원 등은 "사직동팀이 처음부터 제대로 수사를 했다면 검찰수사, 국회 진상조사, 특검제 등은 필요조차 없었을 것" 이라며 사직동팀의 축소수사의혹을 제기했다.

◇ 법무부 = 배정숙씨의 1인극으로 결론난 검찰수사의 축소의혹에 초점이 맞춰졌다.

한나라당 최연희 (崔鉛熙) 의원은 "검찰수사는 사직동팀의 내사기록을 보며 배정숙씨를 희생양으로 삼아 짜맞춘데 불과하다" 고 했고, 이규택의원은 "정일순씨에게 사기죄를 적용하지 않은 것은 鄭씨가 짜맞추기식 수사에 협조를 했기 때문에 빼준 것 아니냐" 고 추궁했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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