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승엽 49호홈런 7경기째 무소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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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올시즌 48호 홈런 계단에서 1주일을 멈췄던 이승엽 (삼성) 이 '0초05 기다림' 으로 이번주 50호 홈런 사냥에 나선다.

지난 2일 시즌 43호 홈런이후 순조로운 홈런 행진을 계속했던 이승엽은 9일 대구 두산전부터 잠실 LG 3연전, 대구 현대 3연전 등 7경기에서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다.

이승엽은 최근 7경기에서 24타수 6안타, 타율 0.250으로 부진에 빠졌다. 전문가들은 "오른쪽 어깨가 빨리 열리면서 밸런스가 흔들리는 데다 바깥쪽 공까지 잡아당기면서 홈런을 의식한 스윙을 하고 있는 탓" 이라고 분석한다.

투수의 손끝을 떠난 볼이 포수 미트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0초4.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강타자 테드 윌리엄스는 "타자가 투구를 판단하고 때릴 것인가를 결정한 다음 스윙을 시작해 끝내기까지 모든 동작은 0초4안에 이뤄져야 한다" 며 "왼손타자의 경우 오른쪽 어깨가 빨리 열리면 볼을 판단하는 시간이 짧아져 그만큼 타격이 부정확해진다" 고 지적한 바 있다.

이승엽은 오른쪽 다리를 들어올리는 특유의 타격자세로 오른쪽 어깨가 빨리 열리는 것을 방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 밸런스가 흔들리면서 몸이 일찍 투수쪽으로 쏠리며 자기 스윙을 하지 못하고 있다. 0초05 정도 일찍 스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팬들과 매스컴의 뜨거운 관심이 부담스러운게 사실이다. 앞으로 남은 20경기에서는 홈런 몇개를 추가하느냐에 신경쓰지 않고 한 타석, 한 타석에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삼성은 18일 대구에서 쌍방울과 2연전을 치른 뒤 주말 잠실에서 두산과 3연전을 벌인다.

지난주 리그 라이벌 LG, 숙적 현대 등 홈런을 때리기 까다로운 팀과 맞붙었던 반면 이번주 상대는 이승엽의 홈런에 별로 부담이 없는 팀들이라 홈런 추가에 더욱 기대가 모아진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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