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자 신창원' 책 나온다…엄상익 변호사가 대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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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신창원 (申昌源) 의 못다한 말들이 책으로 엮어져 나온다.

'도망자 신창원' 이라는 제목으로 출간 예정인 이 책은 옥중의 신창원이 담당 변호사 엄상익 (嚴相益.45) 씨에게 "책을 내고 싶다" 고 강하게 요청, 嚴변호사가 쓰기로 했다.

嚴변호사에 따르면 신창원이 책 출간에 집착하는 이유는 경찰 수사결과가 사실과 다르거나 아예 은폐하고 있는 부분이 많아 이를 바로 알리고 싶어 한다는 것. 신창원은 변호사를 통해 도피생활 중 수차례 경찰과 대면한 적이 있으나 허술한 경찰의 대응으로 그때마다 무사히 자리를 피할 수 있었다는 주장을 이미 밝힌 바 있다.

嚴변호사는 이 내용들을 책으로 출간할 경우 신창원이 주장하는 사실들에 대한 충분한 검증이 따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신창원의 증언을 바탕으로 한 다큐 형식의 보고서도 책의 중요 부분을 차지한다.

신창원의 성장기를 통해 범죄자로 들어서는 과정을 조망해 보고 탈옥 후 도피 생활 중 갖게 된 세상에 대한 분노.심리변화, 그리고 정에 굶주린 모습 등 한 도망자의 모습에서 그 사회적 의미도 짚어보게 된다.

嚴변호사는 "신창원이 모든 사실을 솔직하게 밝히고 있는 만큼 이 책을 통해 그가 일고의 가치도 없는 죄수로 과연 용도 폐기된 괴물로만 다가오는지를 생각할 기회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嚴변호사는 조세형씨의 변론을 맡아 98년 '엄변호사가 쓴 대도 조세형' 이란 책을 펴낸 바 있으며 현재 몇 곳의 출판사와 계약조건을 논의하고 있다.

책은 올해 안에 출간될 계획이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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