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챔피언십] 가르시아 돌풍…6언더파 단독선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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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유럽의 타이거 우즈' 세르히오 가르시아 (19.스페인) 와 진짜 타이거 우즈 (23.미국) . 유럽과 미국 두 대륙의 밀레니엄 스타인 두 선수가 피할 수 없는 운명의 맞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신의 아들 (엘니뇨)' 로 불리며 유럽 골프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가르시아 돌풍이 마침내 미국 그린을 강타했다.

가르시아는 13일 (한국시간) 일리노이주 메디나골프코스 (파72)에서 벌어진 PGA챔피언십 골프대회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로 단독선두에 나서 유럽 대륙을 들뜨게 했던 명성을 입증했다.

반면 진짜 타이거 우즈도 2언더파 70타로 데이비드 듀발 (27.미국) 과 함께 공동 9위에 오르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여 자존심을 지켰다.

가르시아는 이날 보기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 과연 '신의 아들' 이란 찬사를 자아냈다. 아이언샷은 신들린듯 맞아떨어졌고 퍼팅 역시 자석에 이끌리듯 홀컵을 찾아들었다.

특히 파4인 11번홀에서는 아이언 세컨드샷을 핀 60㎝에 갖다 붙이는 신기를 연출했고 16번홀 (파4)에서는 12m 장거리 퍼팅을 성공시키며 버디를 잡아내 갤러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가르시아의 6언더파는 지난 90년 이곳에서 벌어진 US오픈에서 스콧 심슨 등이 세운 코스레코드와 타이기록이다.

1m76㎝.75㎏의 호리호리한 체격인 가르시아는 지난 95년 이후 스페인.프랑스.영국 아마추어선수권 등 유럽의 각종 아마추어 무대를 휩쓸었고 올해 마스터스대회에 출전해 아마추어 1위를 차지한 뒤 프로에 뛰어들었다.

가르시아는 브리티시오픈에서는 스코틀랜드의 러프에 고전, 1라운드에서 18오버파 89타를 기록하는 등 컷오프조차 통과하지 못했으나 올시즌 유러피언투어에서 2승을 올리고 있다.

김종길.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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