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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장터] 사이버 기술시장 문의전화 쇄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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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중앙일보.중소기업진흥공단이 공동 주최한 사이버 '아이디어 장터' 가 개장 4주째를 맞으며 거래상담 열기가 갈수록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2일 현재 '장터' 에 아이디어를 내놓은 건수는 3백6건, 검색건수는 4만4천여건에 달한다.

◇ 활발한 상담 = 아이스링크 설치업체 캐리어시스템 (전북 익산) 의 오광복 사장은 우리 전통 썰매의 원리를 이용한 민속스케이트의 개발 아이디어를 '장터' 에서 구했다가 실마리를 얻은 케이스.

발명에 관심있는 경기도 하남시의 한 공무원으로부터 구체적 개발방법을 제공받고 상담을 진행중이다.

대전의 한 40대 주부는 "고무장갑 기능 개선에 관한 괜찮은 아이디어가 있으니 관심있는 분은 연락하세요" 라는 짤막한 메시지를 인터넷에 올렸는데도 10통 가까운 문의전화를 받았다.

그는 "한 업체에 내용을 자세히 설명했더니 설비를 갖추는 대로 로얄티를 내고 아이디어를 사겠다는 구두약속을 받았다" 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냐" 는 질문엔 "누가 아이디어를 도용할까봐 말할 수 없다" 고 답했다.

㈜효성의 유운모 부장 (44) 은 신체부자유자를 위한 항문세척장치 (특허 출원) 를 인터넷에 올린 뒤 "동업하자" 는 제의를 많이 받았다. 그는 "사업엔 자신이 없어 기술을 사겠다는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고 말했다.

◇ 넘치는 아이디어들 = 전북대 박사과정 임재원 (33) 씨는 "아기에게 먹일 분유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간편한 방법이 없을까 궁리끝에 항온 수조 (水槽) 를 활용한 보온장치를 고안했다" 면서 "세균감염 여부를 검증한 뒤 사업화해 줄 업체를 찾고 있다" 고 말했다.

최정환이란 중학생도 아이디어를 애교있게 보내왔다. "저 중학생이거든요. 아이디어가 유치해도 곱게 봐 주세요. 시각장애인을 위해 피아노 건반에 음계를 점자로 표시하는 거예요. 어떻게 점자를 박는지는 몰라요. 하지만 이 정도면 대충 아시겠죠. " 무려 10개의 아이디어를 공짜로 쏟아낸 독지가도 있었다.

항공우주연구소에서 일한다는 성기정 (37) 씨는 '무선 이어폰 개발' 등 10가지 아이디어를 '장터' 에 내놓으면서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 고 밝혔다.

◇ '아이디어 장터' 에 참여하려면 = 중진공 '중소기업 정보은행' (http://smdb.smipc.or.kr) 이나 팩스 (02 - 769 - 6720) 를 이용하면 된다.

문의는 02 - 769 - 6715.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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