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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근교 음식점·카페용 부동산 수요 늘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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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도시 근교의 가든.카페용 부동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침체됐던 외식 수요가 되살아나면서 자영업을 염두에 두고 있는 퇴직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교외에서 가든이나 카페를 운영하고 싶으면 경매 시장에 나와 있는 전원형 음식점이나 가든.카페 등으로 개조하기 적당한 농가주택에 눈을 돌려보라고 조언한다.

투자 비용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입지설정이나 인.허가 문제 등에 드는 노력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

경매전문업체인 태인컨설팅 관계자는 "경매로 나온 가든.카페 등을 찾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고 있으나 아직 크게 몰릴 정도는 아니다" 면서 "하반기 부동산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지금이 활용가치가 충분한 물건을 고를 수 있는 투자 적기" 라고 말했다.

◇ 수요 증가 = 전원형 가든.농가주택 등에 대한 낙찰률이 최근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의정부 지원의 경우 이런 물건에 대한 낙찰률이 3, 4월 13~17%이던 것이 6월이후 20% 이상으로 높아졌다.

실제로 지난달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월문리에 있는 대지 1백51평, 건평 1백50평의 감정가 4억6천9백만원짜리 고급가든이 2회 유찰 끝에 3억1천2백만원에 낙찰됐고 ▶경기도 포천군 고모리 대지 1백88평, 건물 78평의 감정가 2억3천5백만원의 숯불갈비가든은 2억2천만원에 새 주인을 만났다.

◇ 유망 지역 = 전원 가든이나 카페는 교통이 편리하고 관광지나 신도시로 연결되는 길목에 자리잡아야 유동인구를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가평.남양주.파주.포천.양주 일대에서 이런 곳을 고르라고 조언한다.

이들 지역을 관할하는 경기도 소재 법원들에서 한 달에 쏟아지는 가든.카페용 경매 물건은 보통 70~80건. 수원지법의 경우 용인민속촌과 에버랜드의 행락객이 지나다니는 용인시 구성면.포곡면.기흥읍 일대의 매물을 찾아볼 수 있다.

또 여주지원에서는 도예 전시장과 온천이 있는 이천 지역의 매물이 나오고 인천지법에서는 강화도로 가는 길목인 김포시 통진면 등의 매물을 구할 수 있다.

◇ 유의점 = 농가주택을 사서 개조할 경우 골격이 튼튼한 주택을 고르는 게 좋다. 내부 개조와 외부 장식만으로 충분해 건축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준농림지를 사서 대지로 전용한 후 건물을 지을 경우에는 땅의 소유주와 건물의 소유주가 다르면 대지로 형질변경하는데 어려움이 있으므로 사전에 등기부등본 등을 열람하는 등 면밀히 따져본 후 입찰해야 한다.

물론 위치도 잘 따져봐야 할 사항. 아무리 값싸고 마음에 드는 물건이라도 카페나 음식점으로 활용할 수 없는 곳이라면 아무 쓸모가 없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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