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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부동산강좌 개설 봇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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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부동산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대학들이 부동산 관련 단기 교육과정을 경쟁적으로 개설하고 있다. 환란 (換亂) 이후 부동산 관련 취업 준비생이 대폭 늘어나 그만큼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현재 수도권지역에서 부동산 관련 강좌를 벌이고 있는 대학은 10여 곳으로 추산된다.

◇ 현황 = 가장 먼저 부동산 교육과정을 개설한 학교는 명지대로 지난해 3월 1기모집 이후 지금까지 10기 총 8백여명을 배출했다. 부동산 경매.공매 상담사 특별과정으로 강좌가 끝나면 총장 명의의 상담사 자격증을 주고 있다.

동국대 경영대학원도 지난해 5월부터 경매컨설턴트 및 경매전문가 양성 과정을 만들어 운영중이다. 지금까지 2백여명이 수료했다.

경희대 행정대학원도 투자분석사 과정.경매과정 등을 만들어 수강생을 모집중이고 성균관대도 부동산 경매컨설턴트 전문과정 및 부동산컨설턴트 고급과정을 개설했다. 이밖에 건국대.인천대.연세대 등도 부동산 관련 강좌를 만들었다.

특히 연세대는 사회교육원.상남경영원 등 두곳에서 비슷한 형태의 강좌를 개설, 운영 중이다.

◇ 수험료 = 대학별로 차이가 많다. 교육시간이 길면 그만큼 수험료가 비싸다. 가장 수험료가 비싼 곳은 연대 상남경영원으로 5개월 교육 (주 2회)에 2백50만원. 성대는 6개월 코스 부동산컨설턴트 고급과정에 대해 1백80만원을 받는다. 다른 곳은 대개 10주 과정으로 60만~90만원 수준.

◇ 교육내용 = 대개 실무 위주의 교육이 진행된다. 하지만 일부 강좌의 경우 교육내용이 교양강좌 수준에 거쳐 현장에서 적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부 학교에서는 비전문가를 강사로 채용하는가 하면 집중 교육이 아닌 과목수만 늘려 전문가 양성에 배치된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K대학 특별과정 수료생인 김영생 (43.서울 신대방동) 씨는 "개업을 위해 경매컨설턴트 과정을 들었지만 별 도움이 되지 않아 경매전문 부동산업소에서 다시 일을 배우고 있다" 고 말했다.

K대 등 일부 강좌는 운영권을 특정 개인에게 위탁, 수강료를 나눠먹는 일이 있는가 하면 사설 교육업자에게 대학 이름만 빌려주는 경우도 있다. 수료생들에 대한 취업 알선 등의 혜택은 없다. 본인이 더 공부를 해야 창업이나 취업이 가능하다.

최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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