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수원 올해 타이틀 싹쓸이 야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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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올시즌 전관왕 도전에 파란불이 켜졌다.

올초 대한화재컵 우승의 여세를 몰아 정규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수원은 지난 5일 아디다스컵 8강전에서 1.5군을 내세우고도 부천 SK를 4 - 0으로 가볍게 제쳤다.

아디다스컵은 수원이 전관왕으로 향하는 최대 고비였다. 오는 15일 인도네시아에서 벌어지는 아시아클럽선수권을 준비해야 하는데다 샤샤.박건하.신홍기 등 주전 5명이 경고 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원은 탄탄한 '잇몸' 들이 버티고 있었다. 골키퍼 김대환을 필두로 수비수 김재신.이재철, 미드필더 장지현.오윤기 등이 그동안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한 갈증을 씻어버리기라도 하듯 펄펄 날며 상대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여기에 데니스.비탈리 용병 투톱이 엮어내는 완벽한 화음은 수원이 자랑하는 샤샤.서정원.고종수 등 삼각편대의 공백을 훌륭히 메우며 공격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오른쪽 허벅지 부상 때문에 주로 교체멤버로 활약했던 데니스는 이날 90분 풀타임을 뛰며 1골.1어시스트를 기록, 후반기 돌풍을 예고했다.

샤샤와 박건하 등에 밀려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던 비탈리 역시 1골.2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쌓였던 울분 (?) 을 풀었다.

뜻밖의 대승을 거둔 수원은 포항 - 울산전의 승자와 8일 4강전을 갖는다.

수원은 4강전엔 8강전에 뛰지 못했던 경고누적 선수들과 서정원.고종수.이기형 등 베스트 멤버를 풀가동할 예정이다.

수원 김호 감독은 "그동안 피로가 누적된 서정원.고종수도 당일 컨디션에 따라 기용할 수 있다" 고 말해 우승에 대한 강한 속내를 내비쳤다.

김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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