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살아있다] 9. 잘팔리는 청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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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문정동 등 상설할인 의류상가에는 국산과 해외 청바지의 '결투' 가 벌어지고 있다. 청바지 시장을 선점하는 업체가 10~20대 유행 전체를 선도할 수 있기 때문.

해외 브랜드 일색이던 청바지 시장의 판도를 바꾼 것은 90년대 중반에 혜성처럼 나타난 '닉스' .닉스는 해외 브랜드들이 다리가 짧은 한국인 체형에는 잘 맞지 않는다는 점을 간파하고, '다리가 길어 보이는 청바지' 를 선봬 시장을 장악했다. 이에 덩달아 등장한 '야' 'GV2' 등 국산 브랜드들은 청바지 시장에 '패션 진' 개념을 도입하며 시장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더불어 문정동.목동.연신내 일대에 의류할인 상설매장이 들어선 것도 바로 이 시기. 세일을 하지 않는 브랜드 청바지를 싼값에 입고 싶어하는 10대들이 이곳에 몰려들었다.

승승장구하던 국산 브랜드 청바지 역시 IMF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 청바지시장의 틈새를 홍콩 산 '지오다노' 가 파고들었다. 이 제품은 5만원 이하 중저가 캐주얼 의류를 내세워 지난해 돌풍을 일으켰다.

올들어 지오다노의 아성에 맞서 중저가 국산 브랜드인 'tea' '1492' 등이 새롭게 등장했다. 이밖에 국산 중저가 청바지인 '잠뱅이' 'TBJ' '옹골진' 등도 가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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