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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규·김태균·김광현·강민호는 ‘프로야구 F4’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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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호 16면

스포츠 훈남·훈녀 전성시대
프로야구 KIA가 광주에서 시즌 최종전을 벌인 지난달 25일. 이용규(24·KIA)는 라커에서 30분 이상 기다렸다가 ‘조용히’ 구장 밖으로 나왔다. “꺄악~!” 중앙 출입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여성 팬들의 괴성이 일제히 터졌다. 아이돌 스타나 받을 수 있는 함성이었다. 경비원들의 저지를 뚫고 사인을 받겠다며 돌진하는 극성 팬 때문에 이용규는 야구장을 빠져나가기까지 한참을 고생했다. 이용규는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떠오른 ‘완소남’이다. 일본 투수들이 던지는 아찔한 몸쪽 공에 맞서 타석 안으로 파고들었고, 슬라이딩하며 헬멧이 부서질 만큼 큰 충격을 받았지만 베이스에서 손을 떼지 않았다. 억울한 준우승에 승복하지 못하고 은메달을 목에 걸지 않은 반항적 이미지도 여심을 흔들었다. 키 1m70㎝를 겨우 넘지만 그는 ‘큰 남자’다. 온몸을 내던지는 근성, 굵고 깊은 눈매에 빠진 여성이 많다.

잘생긴 외모도 경쟁력이다

대표팀 4번 타자 김태균(27·한화)은 넉넉한 덩치와 편안한 인상으로 사랑받는 선수다. 지난해 홈런왕에 올랐던 데다 WBC에서 홈런(3개)과 타점(11개) 1위를 기록하며 국제적 스타가 됐다. 오똑한 콧날과 선한 눈매가 매력 포인트. 본인은 “살만 빼면 장동건”이라고 주장한다. 일본 팬들은 인터넷을 통해 “잘생긴 한국의 4번 타자를 내년엔 일본에서 보고 싶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에선 SK 에이스 김광현(21)이 뭇여성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1m87㎝ 키가 군살 없이 뻗었다. 주먹만 한 얼굴에 또렷한 이목구비가 영락없는 미소년이다. 어린 그가 일본을 상대로 당찬 투구를 하자 이승엽(33·일본 요미우리) 말고는 야구선수를 몰랐던 여성 팬들까지 열광했다. 공을 뿌려낸 뒤 왼다리가 하늘을 향해 쭉 올라가는 동작, 또 고독한 마운드 위에서 틈틈이 던지는 환한 미소가 매력적이다.

프로야구 ‘F4’를 만들자면 강민호(24·롯데)도 빠질 수 없다. 올림픽과 WBC에서 대표팀 포수로 발탁된 그는 쾌남 이미지로 인기가 높다. 기량이나 지명도는 다른 꽃미남에 비해 밀리지만 최고 인기 구단에 속한 덕에 열성 팬이 많다. 얼굴 선이 뚜렷하고 강하지만 웃을 때 처지는 눈매가 여심을 자극한다.

올해 타격왕을 다퉜던 스타들은 아쉽게도 ‘품절남’이었다. 타격 1위(0.372) 박용택(30·LG)은 2002년 데뷔 때부터 미끈한 몸매와 이국적인 마스크로 인기를 얻었다. 지하철 광고 모델로 활약할 정도의 외모는 진작부터 유명했다. 올 시즌엔 기량도 만개했다. 두산 시절부터 훤한 마스크로 이름을 날린 롯데 홍성흔도 고정 팬이 상당히 많다. 올 시즌 프로야구가 총 관중(592만5285명)을 기록한 데에는 젊은 여성 관중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때문이다. 물론 여기엔 꽃미남들의 공이 크다.
 
배구엔 김요한·황연주
미남 열풍이 먼저 휩쓸고 간 곳은 축구장이었다. 2000년 이후 안정환(33·다롄 스더), 이동국(30·전북 현대), 김남일(32·빗셀 고베), 송종국(30·수원 삼성) 등은 기량과 외모가 시너지 효과를 냈다. 특히 이동국을 제외한 3명은 2002 한·일 월드컵 대표팀에 발탁, 4강 신화와 함께 폭발적 인기를 누렸다. 이전까지 스포츠 스타들이 누렸던 대접과는 차원이 달랐다. 이들의 등장으로 축구 열기가 몇 단계는 올라갔다는 평가다.

최근엔 풋풋한 청년들이 꽃을 피우고 있다. 김광현과 닮은꼴인 기성용(20·FC 서울)은 축구를 대표하는 꽃미남으로 떠올랐다. 청소년 대표팀 시절부터 뽀얀 얼굴로 주목 받았던 기성용은 실력도 비례해 늘고 있다. 내년 스코틀랜드 셀틱으로 이적할 예정인 그는 영국 스카이스포츠로부터 “잠재 가치가 2000만 파운드(약 390억원)에 달하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기량만으로 계산한 것이다. 단계를 밟아 성장할 때마다 환한 외모는 그의 가치를 몇 배 더 빛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K-리그 신인왕에 오른 이승렬(FC 서울)은 샛별이다. 200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대표팀의 핵심 선수인 그는 미소년과 터프가이의 이미지를 모두 갖춰 인기가 높다. 백지훈(24·수원 삼성)도 서글서글한 얼굴로 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남자농구는 농구대잔치 시절 이상민(37·서울 삼성), 우지원(36·울산 모비스), 전희철(36·SK 나이츠 코치), 현주엽(34·전 LG 세이커스) 등 오빠부대의 인기에 힘입어 프로리그를 출범했다. 한국농구연맹(KBL)은 지난 시즌 뒤 팬 투표를 통해 함지훈(25·울산 모비스), 강병현(24·전주 KCC), 김태술(25·안양 KT&G), 이광재(24·원주 동부)를 ‘프로농구 F4’로 선정했다.

문성민(23·터키 할크방크)과 김요한(24·LIG손보)은 배구 코트의 쌍웅이다. 2m에 육박하는 큰 키에 파워풀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둘은 조각 같은 얼굴까지 갖추고 있다. 김요한은 “신인 때 ‘얼굴만 잘생겼다’는 말을 듣기가 많이 힘들었다”고 고백한다. 그가 기대보다 빠르게 정상급 선수로 성장한 것은 남 모를 고민과 싸워 이긴 결과다.

여자배구의 최강자 흥국생명은 ‘미녀군단’으로 유명하다. 황연주(24)는 1m77㎝의 모델급 신장에 청순한 마스크로 묘한 매력을 뿜어낸다. 뚜렷한 이목구비로 사랑받는 한송이(26)도 흥국생명의 간판이다. 배구 대표팀 최고의 공격수 김연경(21·일본 JT마베라스) 역시 미모에서 빠지지 않는다.

지난달 최나연(22)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하자 각종 매체에서는 기다렸다는 듯 관련 기사들을 쏟아냈다. 보이시하면서도 예쁘장한 그녀의 미모가 생애 첫 우승을 더욱 빛냈기 때문이다.

그린 위의 꽃남으로는 홍순상(28)이 꼽힌다. 올해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선수권대회 우승자인 그는 뚜렷하고 서글서글한 눈이 매력적이다. 광고 모델로 나섰을 만큼 자체 발광하는 매력이 있다. 홍순상이 PGA에 진출한다면 그의 상품성은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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