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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간 손인형극해온 김영식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고생스럽고 힘들 때 아이들의 웃음과 미소를 떠올리면 참을 수 있었습니다. " 16년 동안 전국의 유치원을 돌며 손수 만든 무대와 손인형으로 아이들에게 교훈과 웃음을 선사해온 김영식 (金永植.36) 씨. 아이들에겐 본명보다 '장고 아저씨' 로 더 유명하다.

인형극 주인공인 '장고' 와 똑같이 꾸미고 나와 얻은 예명으로, 91년 당시 TV에서 인기를 끌던 '지구보안관 장고' 에서 아이디어를 땄다.

신비감을 유지하기 위해 아이들 앞에 나설 땐 항상 검은 선글라스.하얀 모자에 하얀 무대의상을 입는다. 아이들 앞에선 선글라스도 벗지 않는다.

신학대 야간과정을 졸업한 그는 따로 공연이나 아동심리를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지만 그의 무대는 어린이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5분 공연 동안 1분에 한번 정도는 아이들을 웃겨야 해요. 그래야 화려한 대중매체에 길든 아이들을 사로잡을 수 있죠. " 고교시절 고향인 경기도 김포에서 당시 교회 전도사였던 김흥룡 목사에게 어깨너머로 성경을 주제로 한 손인형극을 배운 그는 83년부터 유치원을 돌며 직접 만든 1인 인형극 공연을 시작했다.

그러나 '돈도 안생기는 공연' 에 가족들의 반대가 거세 결국 6년만에 손을 뗐다. 그후 속옷 장사.서적 외판원.엿장사.고물장사 등 여러 직업을 전전했지만 아이들 생각에 반년만에 다시 인형극으로 돌아왔다.

직접 만든 인형극만 40여편으로 각기 뚜렷한 교육 메시지가 담겨 있다. 최근엔 물을 깨끗이 하자는 '환경을 지키는 장고 아저씨' , 유괴를 조심하자는 '꼬마 대장' 등을 비디오로도 내놓았다.

글 =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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