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리더] AOL 최고 기술책임자 마크 앤드리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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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지난 3월 아메리카 온라인 (AOL) 의 최고기술책임자로 영입된 마크 앤드리슨 (28)에게 특명이 떨어졌다.

"인터넷 분야에서 경쟁업체보다 앞선 기술력을 확보하라" 는 것. 그러자 인터넷 업계의 눈길이 일제히 앤드리슨에게 쏠렸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최근 "앤드리슨이 인터넷 업계에서 태풍의 핵으로 등장하고 있다" 며 "그는 21세기 인터넷 업계의 흐름을 주도할 천재" 라고 보도했다.

미 주간지 타임은 그를 제2의 빌 게이츠로 평가했다.

지난해 11월 넷스케이프를 인수한 AOL의 스티브 케이스 회장은 앤드리슨에 대해 "20대라는 나이답지 않게 매우 성숙한 사람이며 미래예측의 대가" 라고 칭찬했다.

앤드리슨은 사실 독보적인 기술력과 아이디어 때문에 인터넷 업계에서 줄곧 주목받아왔다.

현재 전세계 웹브라우저를 주도하는 '내비게이터' 도 그의 작품. 지난 93년 일리노이 주립대 재학시절 내비게이터의 전신인 '모자이크' 를 개발해 주목받았고, 이듬해 짐 클라크 전 넷스케이프 회장의 재정지원으로 넷스케이프를 설립했다.

이후 개발한 '내비게이터' 는 시장점유율 80%를 기록, 마이크로소프트 (MS) 의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완승을 거뒀다.

넷스케이프는 지난 95년 상장 첫날 주가가 급등, 시가총액이 20억달러를 넘어섰다.

현재 AOL의 케이스 회장이 그에게 맡긴 임무는 신기술 개발 및 신규 투자사업 발굴. 케이스 회장이 "그의 창의성에 AOL의 사활이 걸렸다" 며 특별 배려를 해줘 정해진 출퇴근 시간도 없고 매일 처리해야 하는 업무도 없다.

스스로도 "나의 뇌는 저녁 11시가 돼야 활동을 시작한다" 고 말할 정도로 틀에 박힌 조직문화를 싫어한다.

최근에는 "3년 내에 AOL을 컴퓨터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MS에 필적하는 회사로 키우겠다" 고 선언, MS 등 경쟁업체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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