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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공룡 뼈대 화석' 한반도에서도 발견될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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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전남 보성과 화순, 그리고 경기도 화성 시화호 등에서 공룡알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한반도에서도 완전한 공룡의 뼈대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새로운 공룡종을 후쿠이현에서 발견, '후쿠이사우루스' 라는 학명을 지었지만 아직 우리 나라에서는 새 공룡종이 발견되지 않은 상태. 공룡이 활동했던 백악기 (1억4천3백만년~6천5백만년전) 지층은 경상남북도 거의 전역과 전라남북도 일부.남해안과 서해안 일부를 포함, 남한의 4분의 1 가량으로 꽤 넓은 편. '경상누층군' 이라 불리는 이 지층은 중생대 당시 우리 나라와 한 덩이였던 것으로 추측되는 일본의 경우 전체의 10분의 1가량이 된다.

학자들은 공룡 발자국만 45곳 이상에서 나오는 것으로 미루어 한반도가 공룡 천국이었던 것으로 확신한다.

시화호 공룡알 발굴을 이끌었던 한국해양연구소 정갑식 (鄭甲植) 박사는 "시화호는 백악기 시대 거대한 호수의 일부였다" 며 "한반도는 당시 곳곳에 호수와 규화목 같은 커다란 나무가 많은 아열대 기후를 지니고 있었다" 고 설명한다.

그럼에도 우리 나라에서 완전한 공룡화석이 발견되지 않았던 것은 경상누층이 쌓이고 난 뒤 지층의 변동이 많아 암석화한 탓.

경남 고성 덕명리 해안과 더불어 공룡 발자국이 나온 우항리 발굴을 이끌었던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허민 (許民) 교수는 "우리 나라에서 발견된 3~4종의 초식공룡 발자국 가운데 2종은 하드로사우루스 (일명 오리주둥이 공룡).두발로 걸었던 초식공룡 이구아노돈류로 추정된다" 고 밝힌다.

국내에서 유일한 척추고생물학 박사로 시화호 공룡알 발굴에 참여한 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이융남 (李隆濫) 박사는 "공룡은 땅에서 걸어다니는 육상동물이 대부분이라 멀리 이동하지 못했다" 며 "한국에서 공룡이 발견된다면 중국.몽고 등지에서 발견된 것과는 다른 종일 가능성이 많다" 고 말한다.

지금까지 지구에서 몸 전체중 70% 이상의 골격이 발견된 공룡은 4백종이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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