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CHINA] 청융화 주한중국대사, 빠르고도 좋은 발전서 좋고도 빠른 발전으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2면

지난달 24일 저녁 중국 건국 60주년 경축 리셉션이 열린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 홀은 600명 가까운 하객들로 붐볐다. 청융화(程永華) 주한중국대사는 리셉션 시작 1시간30분전부터 나와 행사 준비에 구슬땀을 흘렸다. “귀빈 맞이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하자”고 독려하는 청 대사의 말에선 중국의 부상이 우연하게 이뤄지는 것이 아님이 느껴졌다.

Q. 건국 60주년을 축하한다. 중국에 건국 60주년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중앙일보의 축하에 감사한다. 지난 60년래 중국은 ‘동아의 병자(東亞病夫)’에서 국제사회의 중요 구성원으로 발전했다. ‘100년 굴욕의 역사’를 청산하고 중국인들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동안 위대한 성취를 이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중국은 한국 등 세계 각국과 협력해 모두가 잘사는 ‘조화 세계’ 건설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

Q. 중국이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성취는 무엇인가.

“중국의 성취는 종합 국력 제고, 인민생활 개선, 국제 지위 제고 등 전방위적인 것이다. 내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가장 자랑스러운 성취는 중국이 자신에 맞는 발전의 길을 찾았다는 점이다. 남의 장점도 배워왔지만 실사구시의 정신 아래 중국의 현실에 부합하는 ‘중국특색의 사회주의 길’이라는 발전 모델을 찾았다는 게 가장 자랑스럽다.”

Q. 앞으로 중국이 해결해야 할 중요 과제론 어떤 게 있는가.

“환경오염·사회보장 강화·민주법제 건설 등 많은 문제가 있다. 해결책은 그동안의 ‘빠르고도 좋은’ 발전을 ‘좋고도 빠른’ 발전으로 바꾸는 것이다. 발전의 속도도 중요하지만 발전의 ‘질’은 더욱 중요하다.”

Q. 중국은 ‘미국과 중국에 의한 G2 시대’라는 용어 사용에 신중한 것 같다. 왜 그런가.

“G2 시대란 말은 중국의 발전을 좋은 뜻에서 이야기하는 측면도 있지만 고의로 중국에 모자를 씌우는 측면이 강하다. 중국이 떠안을 수 있는 이상의 부담을 중국에 지우려는 것이다. ‘비행기 태우기’라고나 할까. 중국의 1인당 GDP가 세계 100위권 밖인 게 중국의 솔직한 현실이다.”

Q. 한·중관계 발전은 매우 빠르다. 그러나 근년 들어 민간 사이엔 감정 대립도 있었다.

“양국관계가 발전하며 마찰도 있으나 이건 어디까지나 일부에 국한된 것이다. 민간 사이의 감정 대립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론 첫째 정치 신뢰를 증진시켜야 한다. 둘째는 양국 언론이 관련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는 점이다. 셋째는 인적교류를 강화해야 하는데 특히 청소년 교류가 중요하다. 넷째는 교류방식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이다. 양국 언론과 문화계 사이에 새로운 교류 채널이 많이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Q. 최근 북핵 사태와 관련해 북한이 6자회담의 틀로 돌아올 것으로 보는지.

“북핵 문제와 관련해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 및 촉진, 대화와 협상을 통한 평화적 해결’ 등이란 일관된 입장을 갖고 있다. 6자회담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현 가능하고 믿을 수 있는 방법이다. 최근 동북아에 긴장 완화의 조짐이 일고 있는데 중국은 관련 당사국들이 대화의 궤도로 다시 돌아오기를 희망한다.”

Q. 중국의 해외투자 전략에서 한국은 어느 정도의 비중을 갖는가.

“중국은 2000년부터 해외로 진출하자는 전략을 펴 왔다. 중국 정부는 조건을 갖춘 중국기업의 한국 투자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바다. 이를 통해 중·한 경제협력의 내용을 한층 더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Q. 전남 무안에 계획 중인 ‘국가산업단지’ 프로젝트가 곤란을 겪고 있다는 말이 있다.

“무안의 중한국제산업단지 건설은 양국 경협에서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 현재 일시적인 곤란을 겪고 있지만 우리는 산업단지의 미래에 믿음이 있다. 한국 정부가 이 프로젝트를 계속 적극적으로 지지해주기를 바라며 또 그렇게 해줄 것으로 믿고 있다.”

Q. 끝으로 한·중교류에서 보완할 부분은.

“중·한관계는 이미 전략적 협력 동반자 단계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양국관계를 전략적 높이의 관점에서, 또 장기적인 측면에서 조망하며 교류의 새로운 장을 열 필요가 있다고 본다. 중앙일보가 한국의 영향력 있는 매체로서 오랫동안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음을 높게 평가한다. 곧 추석인데 중앙일보를 통해 한국 국민들에게 즐거운 한가위가 되시라는 인사를 드린다.”

유상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