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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나눔 이벤트 기부 릴레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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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들도 착한 마음을 키우면 산타클로스가 될 수 있습니다.’ 왼쪽부터 전연진(LG패션 헤지스 액세서리팀 디자인실장), 장성열(그랜드 하얏트 호텔 셰프), 바다(가수·위스타트 홍보대사), 김승환(롯데월드 마케팅상무), 엄홍길(산악인·위스타트 홍보대사).

지난해 2월, 경기도 안산의 달동네에 사는 충식(가명·7)이네 단칸방에 산타가 왔습니다. 위스타트 안산 본오마을에서 파견된 산타, 정신정 사회복지사였지요. 정 복지사가 충식이네 단칸방에 갔던 그 추운 날, 충식이는 반팔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네 가족이 사는 방엔 바퀴벌레가 사는 고장 난 냉장고와 옷장 하나가 덜렁 있을 뿐이었습니다. 일용직 노동자인 아버지(45)는 술을 마시면 엄마를 때리고 충식이와 동생(4)에게 욕을 했습니다. 아이들은 나이에 비해 마르고 키도 작았고 수줍어했습니다.

정 복지사는 곧바로 이 가족을 새롭게 출발시키기 위해 복지·교육·건강을 두루 아우르는 대대적인 작업에 들어갔지요. 먼저, 위스타트운동 센터에서 건강팀을 파견해 두 아이의 고질병이었던 장염과 아토피를 치료했고, 영양식을 공급했습니다. 아이들의 교육을 제대로 시킬 수 있도록 센터에서 부모 교육을 시켰고, 멘토 할머니를 매일 집으로 보내 청소·요리를 가르쳤습니다.

그 사이 충식이네는 시에서 지원하는 다가구 매입 임대주택에 선정돼, 방 2칸짜리 집으로 옮기게 됐습니다. 그날, 엄마는 “평생 따뜻한 물이 나오는 집에서 살아 본 적이 없는데…”라며 펑펑 울었습니다.

‘위스타트운동’이라는, 각계각층의 평범한 산타들이 한두 푼씩 모아 시작한 ‘나눔 릴레이’는 이 가정을 조금씩 변하게 했습니다. 엄마는 올해 한 청소대행업체에 취직했습니다. 충식이는 반에서 1등을 합니다. 아버지는 이제 아이들에게 욕을 하거나 엄마를 때리지 않습니다. 충식이 엄마는 얼마 전부터 위스타트 센터 봉사단에 가입했습니다.

한가위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어려운 이웃이 생각납니다. week&은 이 시기에 ‘나눔의 즐거움’을 찾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린이들이 밝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는 ‘위스타트’를 지원하는 작은 이벤트를 마련했습니다. 이벤트 내용은 이렇습니다. 우리의 취지에 공감한 패션업체·호텔·관광업체·테마파크 등이 위스타트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상품을 만들었습니다. 이를 판매해 수익금의 일정 부분을 위스타트에 기부합니다. 기업은 물건을 팔고, 소비자들은 그 상품을 사는 평범한 소비를 통해 기금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이 착한 상품과 소비로 만든 기금이 더 많은 행복한 충식이를 만들 겁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한가위입니다. 모두가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글=한은화 기자, 사진=권혁재 전문기자 shotgun@joongang.co.kr>

●위스타트 운동(www.westart.or.kr) 저소득층 어린이들이 제대로 자랄 수 있도록 건강·복지·교육을 지원하는 운동입니다. 단지 돈을 지원하는 게 아니라 아픈 곳은 치료해주고, 문제가 있는 부모들은 교육을 시켜서 제대로 부모 역할을 하는 방법을 가르칩니다. 한 어린이를 제대로 키우기 위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데 주력합니다.


week& 커버스토리는 서울·경기 지역 케이블TV의 씨앤앰 채널 4번을 통해 매주 토·일 오전 11시, 오후 5시, 10시에 방송됩니다. 조인스 TV(tv.joins.com)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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