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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진 수험생 기살리기…운동.외식등 기분전환 필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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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주부 노은정 (45.서울서대문구홍은동) 씨는 최근 고3 아들 때문에 얼굴이 반쪽이 됐다.

학기말 고사를 앞둔 아들이 오한을 동반한 심한 몸살로 응급실에 간 것. "내신에 반영되는 중요한 시험이라 발소리도 죽이며 지냈는데 너무 속상했다" 고 노씨는 말한다.

원인은 탈진. 평소라면 가벼운 감기 정도로 그쳤을 것을 크게 앓은 셈이다.

본격 더위가 계속되자 탈진하는 대입수험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계속되는 스트레스와 더위, 이에 따른 체력저하로 버티기 힘들어지게 된 것. 대처방안을 알아본다.

▶스트레스 관리 = "스트레스를 줄여야 소화불량.두통.만성피로.탈진과 같은 '신체화 장애' 를 덜 수 있다" 고 서울대병원 정신과 유인균 (柳仁均) 교수는 들려준다.

그 첫째가 '여름철에는 공부 효율이 떨어진다는 것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틈틈이 자신이 좋아하는 가벼운 운동.취미활동을 하라' 는 것. 때로 가족들이 'TV프로가 재미있으니 같이 보자' 거나,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가자' 고 하는 등 수험생의 기분전환을 돕는 것이 필요하다.

얼마간 슬럼프에 빠졌더라도 '누구나 슬럼프에 빠질 수 있다' 는 생각을 해야 빨리 회복할 수 있다.

일부 학생들은 여름 한 달을 망쳤다고 개학 후까지 공부에서 손을 놓기도 한다.

"수험생은 '지금은 한발자국만 나가도 성공' 이라는 여유를 가질 것" 을 柳교수는 당부한다.

▶더위 대처 = 더위는 중요한 스트레스 유발 요인. 또 땀을 많이 흘리면 쉽게 무기력함을 느끼게된다.

따라서 탈진한 수험생에게 '의지가 중요하다' 며 더위와 계속 맞서도록 주위

에서 주문하는 것은 금물. 시원한 공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먼저다.

그렇다고 하루종일 냉방 속에 있는 것도 위험. 몸이 무겁고, 기운이 없고, 식욕이 떨어지는 등의 증세를 동반하는 냉방병에 걸리기 쉽다.

시원한 곳에 있더라도 잠시 밖으로 나와 맨손체조를 하거나 걷기라도 해야 한다.

▶영양섭취 = 체력을 보강해야 탈진에서 탈출할 수 있다.

대한영양사회 김영희 (金英姬) 부회장은 "골고루 먹되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하라" 고 말한다.

단백질이 체력을 지탱하는데 큰 도움을 주기 때문. 또 단백질은 같은 양을 먹어도 탄수화물보다 졸음이 덜 온다.

아침은 거르지말고 죽이나 우유라도 먹는다.

점심 도시락은 육류를 포함, 여러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가게 준비한다.

저녁을 사먹을 때도 따끈한 한식을 먹는 것이 좋다.

김부회장은 "수험생 엄마들이 늦게 들어오는 아이가 안쓰러워 야식을 먹이려 드는데 이는 좋지않다" 고 말한다.

졸음을 불러오고 아침 식욕을 떨어뜨리기 때문. 야식은 과일이나 주스 정도가 적당하다.

요즈음에는 삼계탕이나 맵지않은 육계장 등을 만들어주면 몸을 보하는데 도움이 된다.

시판 냉음료 대신 수정과나 미싯가루를 주면 금상첨화. 현미. 보리. 콩. 생선.계란 노른자. 푸른채소. 호두. 버섯 등은 뇌기능을 활성화 시키는 식품들이다.

▶학습관리 = 대성학원 이영덕 (李永德) 기획실장은 "체계적인 계획 없이 기분에 좌우되는 학생들이 슬럼프에 잘 빠진다" 고 말한다.

따라서 학습 계획을 미처 세우지 못했었다면 지금부터라도 계획을 세우도록 한다.

또 과거 잘못한 것에 연연해 하지말고 지금부터라도 잘해보겠다는 의지도 중요하다.

▶기타 = 경희대 한방병원 학생건강 클리닉 이진용 (李進容) 교수는 ①자세를 바르게하고 ②긍정적인 사고를 하고 ③손발을 주물러 뇌를 간접적으로 자극하고 ④컴퓨터 게임보다는 리듬체조나 구기운동을 하라고 권한다.

수면은 6시간 이상 충분히 취해야 한다.

부모도 현실적으로 자녀 능력을 판단해 자녀의 심적 부담을 덜어주어야 한다.

"지금부터는 얼마만큼 미래를 낙관하며 평상심을 유지해 나가느냐 관건" 이라고 李교수는 충고한다.

이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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