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장비가 장착된 소방차 구입을 둘러싸고 업자로부터 최고 1억5천만원의 뇌물을 챙긴 전.현직 최고위층 소방간부 13명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수원지검 특수부 (梁在澤부장검사) 는 21일 소방차량 구입과 관련, 납품업체 대표로부터 3천만원을 받은 혐의 (특가법 위반) 로 한국소방검정공사 사장 이무열 (李武烈.60.전 행정자치부 소방국장) 씨를 비롯한 소방공무원 10명을 구속기소했다.
주요 구속자는 ▶전 서울소방본부장 성무 (成武.59.소방정감.2급) ▶경남소방본부장 정구원 (鄭句沅.61.소방감.3급.공로 연수중) ▶강원소방본부장 이성렬 (李成烈.50) ▶충북소방본부장 양희중 (梁熙仲) 씨 등 4명의 전.현직 지역본부장과, 전 경기소방본부 구매담당 김승희 (金承熙.34.군포소방서 팀장) 씨 등이다.
검찰은 비교적 뇌물액수가 적은 (5백만~6백만원) 전북소방본부장 李모 (47) , 대구소방본부장 金모 (59) 씨와 이들에게 뇌물을 준 소방장비 생산업체인 삼일자동차 대표이사 배득희 (裵得熙.49) 씨, 남영자동차공업 대표이사 장영훈 (張永勳.48) 씨를 입건했다. 전북소방본부 장비계장 崔모 (42) 씨는 수배됐다.
수사결과 강원소방본부가 지난해말 산 고가 사다리차 2대는 갖가지 고장을 일으켜 1대는 먼지쌓인 채 창고 신세고, 다른 1대는 정비공장에서 수리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강원소방본부장 李씨는 구난용 게이지와 정지 장치조차 설치돼 있지않고 심지어 내부 유압호스가 파손된 소방차를 4억1천만원에 구입한 뒤 3천만원을 챙긴 혐의다.
소방검정공사 사장 李씨는 서울소방본부장과 행자부 소방국장으로 재직하던 97년 11월에서 98년 3월 사이 삼일자동차 대표가 "우리 회사가 생산한 소방차를 구입해달라" 는 청탁과 함께 5차례에 걸쳐 건네준 3천만원을 받은 혐의다.
특히 전 경기소방본부 구매담당인 金씨는 97년 1월~99년 2월 裵.張씨로부터 16차례에 걸쳐 무려 1억5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수원 = 정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