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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먹이는 금리… 내게 맞는 투자 전략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요즘 금리 때문에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올들어 줄곧 지속돼온 저금리기조가 장기금리를 중심으로 꿈틀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에 가장 민감한 주가도 불안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처럼 금리가 불안할 때는 돈을 어떻게 굴려야 할까.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어본다.

◇ 금리에 주목하자 = 지난달 연6%대까지 내려갔던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이 7%를 지나 8%선까지 상승했다.

3년만기 회사채 수익률도 슬금슬금 오르더니 19일에는 9%대를 넘어섰다.

금리가 오르면 주가는 떨어진다.

금리가 조금 올랐다고 당장 기업의 자금조달이 막히고 실적이 곤두박질치는 것은 아니지만 주식시장은 흐름에 민감하기 때문에 금리상승에 따른 기업들의 부담을 감지하고 주가하락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물론 증시주변에 돈이 워낙 많이 몰려 있어 급격한 주가하락은 없을 전망이나 금리흐름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은행등 다른 금융상품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 주식투자는 보수적으로 = 증시의 제일 큰 손 격인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하반기 금리가 오름세를 타겠지만 10%이상으로 치솟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따라 금리상승에크게 구애받지 않는 초우량주 위주로 매수패턴을 바꾸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경우 개인들은 큰 손들의 선호종목에 편승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목표수익률도 평소보다 대폭 낮추고 일정 수익률에 도달하면 일단 팔아 이익을 챙겨두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

매입종목이 일정 가격아래로 떨어지면 과감히 털어버리는 자세도 필요하다.

기회를 노리고 기다릴 때는 증권사에 그냥 맡기지 말고 머니마켓펀드 (MMF) 를 이용하는 것이 낫다.

예탁금 금리가 3~3.5%인 반면 증권사의 신MMF는 5.5~6.5%며 일단 통장을 만들면 전화로 돈을 옮겨 주식투자에 나설수도 있기 때문이다.

◇ 가능한 주식투자 방법은 = 금리가 계속 오를 경우 차입금 부담이 많은 건설.유통.운송 등의 업종은 피하는 것이 좋다.

빚이 별로 없고 실적도 좋은 기업이라면 금리상승기에서도 비교적 안전하다.

금융비용 부담율이 낮은 회사와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은 회사를 전문가와 상담해 찾아보고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

장세움직임에 재빨리 대응할 자신이 없다면 간접투자상품에 눈을 돌리는 것도 좋다.

특히 금리가 오르면 주식편입비중이 높은 상품보다는 공사채가 많이 들어있는 상품이 바람직하다.

◇ 다른 금융상품들은 = 주식시장이 불안해 지고 금리가 점차 올라가면 은행상품 등에도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금리가 오를 때는 확정금리를 주는 정기예금보다는 금리가 변동하는 신탁상품이 유리하다.

우선 들어놓은 신탁중에서 만기가 남아있는 신종적립신탁과 자유적립식 목적신탁에 추가로 돈을 넣는 것을 고려할 만하다.

최근 배당률이 9%를 웃돌고 있고 추가 입금금액에 대해서도 똑같이 실적배당을 받기 때문에 유리하다.

1년이상 금리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면 새로 신탁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괜찮다.

오는 10월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비과세가계신탁도 5년으로 연장해 금리상승의 혜택을 맛볼 수 있다.

한통장에 저축.신탁이 같이 있는 이 상품을 이용하면서 금리가 유리한 쪽에 계속 불입해 나가면 된다.

현재 비과세가계저축은 11.5%의 확정금리를 주고 있지만 이자소득세를 내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15.8%의 이자를 얻는 효과가 있다.

◇ 불안하면 단기전략을 짜자 = 여유자금 운용은 3개월단위로 짧게 가져가는 것이 좋다.

3개월짜리 정기예금을 든뒤 만기가 돌아오면 다시 금리를 살펴보고 더 높은 금리로 예금을 들 수도 있고 다른 투자수단으로 바꿀 수도 있다.

아무 때나 입출금할 수 있는 '시장금리부 수시 입출식 예금 (MMDA)' 은 뭉칫돈을 잠시 맡겨두는 데 안성맞춤으로 금리변동이 불안하면 생각해볼만 하다.

종금사나 상호신용금고는 은행보다 금리가 높고 시장변화에 빨리 반응하기 때문에 고려할만 하다.

종금사의 어음관리계좌 (CMA) 는 수시입출금이 가능하고 단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붙어 유리하다.

한달간은 5~5.3%, 6개월이면 7.5~8%의 금리가 적용된다.

금고의 정기예금은 3개월에 7.5%정도까지 이자가 붙어 은행 (6.7%) 보다 혜택이 많으니 단기전략때 이용하면 좋다.

▶도움말 주신분 = 조흥은행 마케팅부 서춘수 과장. 한빛은행 개인고객개발부 안홍찬 과장. 대신증권 채권팀 김도훈 차장. LG증권 투자전략팀 윤삼위 조사역

곽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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