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원 수사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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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신창원 (申昌源) 은 검찰이 벌인 탈옥 과정 조사에는 순순히 응했지만 경찰이 진행하는 도주 후 행적 수사에서는 함구로 일관해 수사진의 애를 태우고 있다.

○…17일 오후 4시부터 2시간 동안 비공개로 실시된 신창원의 부산교도소 내 탈주 과정 현장검증은 수갑을 채우고 삼엄한 경비 속에 진행됐다.

탈옥 전 작업을 했던 교도소 내 목공소와 철공소 등을 거쳐 당시 수감됐던 3사 상 6호실 등을 차례로 돌며 모든 것을 체념한 듯 당시의 상황을 담담하게 재연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16일 부산교도소로 이송된 뒤 저녁식사와 17일 아침식사까지 거부했던 申은 생수 몇 모금을 마신 채 검찰조사를 받았다.

申은 17일 점심 때부터 쌀죽을 반그릇 정도 비운 뒤 저녁부터는 밥을 먹기 시작했다고 교도소측은 전했다.

○…신창원은 17일 검찰조사를 받던 중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호소해 가슴과 간에 대한 의료진의 X선.혈액 검진 등을 받았다.

○…교도소 탈주 성공에 큰 도움이 됐던 신창원의 체중 감량기술은 복싱을 통해 얻은 것으로 밝혀졌다.

申은 전국 규모의 아마추어 복싱대회 우승과 신인왕전에서 3위까지 오를 정도의 복싱 실력을 갖고 있다고 수사팀에게 밝힌 뒤 "체중 20㎏ 정도 줄이는 것은 식은 죽 먹기" 라고 했다는 것이다.

○…신창원은 검거 당일 전남 순천시 연향동 대주파크빌 아파트 거실에서 이 아파트 약도와 도피로 등을 그리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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