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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최대 리조트 개발 … 한국 브랜드 세계에 알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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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필리핀 세부 리조트를 기반으로 세계적인 리조트 체인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박종환 BTX 코퍼레이션 사장(왼쪽)과 에이스 두라노 필리핀 관광장관이 16일 필리핀 휴양지 세부의‘임피리얼 팰리스 워터파크 리조트&스파’개장식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필리핀 중부 휴양지 세부에 이 나라 최대의 ‘임피리얼 팰리스 워터파크 리조트&스파’를 조성한 박종환(46) BXT 코퍼레이션 사장의 꿈이다. 그가 지난 4년간 매달려온 세부 리조트가 이달 16일 개장했다. 전체면적 8만9000㎡, 557개 객실의 이 리조트는 운영도 국내 토종 브랜드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이 맡는다. 스위트 룸이 전체 객실의 절반을 넘는 372개에 이르며, 수영장 인근 풀 빌라도 48개를 갖춘 5성급 호텔이다. 그는 이 리조트 경영이 본궤도에 오르면 보홀과 팔라완 등 필리핀 여러 곳으로 리조트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임피리얼 팰리스 리조트는 필리핀 호텔업계 최초로 관광 특구로 지정됐다”고 말했다. 덕분에 법인세 감면, 부가가치세와 수입 관세 면제 혜택을 받고 있다. 리조트 운영에 900명 가량의 현지 인력을 써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데다 필리핀을 관광대국으로 육성하려는 정책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세계적 호텔 체인 힐튼이나 샹그릴라도 세부에 호텔이 있으나 특구 지정을 받지 못했다.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은 개장 전인 올해 5월 이 곳에서 관광산업 진흥 각료회의를 열 정도로 관심을 표시했다. 에이스 두라노 필리핀 관광장관은 16일 개장식을 포함해 네 번이나 세부 리조트를 방문했다.

박 사장은 “필리핀은 따뜻한 기온과 7000여 개의 섬이라는 천혜의 자연환경에다 한국·중국·일본·홍콩·러시아 등으로부터 비행기로 4시간 이내 거리라는 지리적 이점까지 갖춰 관광산업의 잠재력이 크다”며 “리조트 사업을 통해 한국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는 효과도 만만치 않다”고 강조했다. 실제 객실 시설은 한국산이 압도적이다. 에어컨·TV 등 전자제품은 삼성전자, 침대는 에이스, 세면기·양변기는 대림통상, 찻잔·접시는 한국도자기 제품이다.

박 사장이 리조트 사업에 뛰어든 건 부친 박영준(80) BXT 코페레이션 회장의 권유 때문이다. 중견 건설업체 진흥건설을 창업한 부친은 2002년 디스크 수술 등으로 사업하기 힘들어지자 회사를 팔았다. 그러다 2004년 휴가 차 세부 샹그릴라 호텔에 묵었는데 이틀 더 연장하려 하자 “방이 없다”며 투숙을 거절당했다., 이를 계기로 직접 리조트를 짓기로 결심, 당시 통신장비 벤처기업을 경영하던 아들 박 사장을 끌어들였다. 박 사장은 “취미 삼아 여행과 맛집 찾기를 좋아했는데 리조트 사업을 하려고 그랬나 보다”며 “리조트를 개발하면서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최선을 다하면 이루어진다’는 신념으로 이겨나갔다”고 말했다.

세부(필리핀)=글·사진=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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