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전문가과정' 개설 산파역 정진환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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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무조건 비싼 포도주가 좋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렇지만 포도주에 대해 제대로 알게되면 1만원 안팎의 값으로도 그 진수를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

국내 처음으로 9월에 개설되는 '와인전문가 과정' (중앙대 산업교육원) 의 산파역을 담당한 정진환 (鄭鎭煥.44) 씨. 아직은 생소한 와인 컨설턴트가 그의 직함이다.

경기고교.중앙대 정외과를 졸업한 후 그는 사업에 뛰어들었다. 88년 프랑스로부터 날염기계수입상을 하면서 포도주의 세계에 빠져들었던 鄭씨는 94년 뜻밖의 사고로 회사가 부도나자 인생전환을 결심했다.

"지금까지 걸어온 삶이 허망하게 느껴지더군요. 인생을 달리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그는 97년 뉴욕 인터내셔널 와인 클럽에 수학하는 등 포도주 공부에 본격적으로 매달린 끝에 포도주전문가인 와인컨설턴트로 변신했다.

"포도주전문가는 포도주 맛을 감별하는 '소므리에 (sommelier)' 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와인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갖고 고객에게 제대로 된 포도주를 권하는 것이 주 임무지요. "

외국과 비교할 때 우리의 포도주 소비량은 국민소득에 비해 상당히 적기 때문에 포도주 컨설턴트는 유망한 직업이라고 밝힌 鄭씨는 "포도주전문점이 많이 생겨 사람들이 자연의 선물인 포도주를 충분히 즐기게 되는 것이 간절한 바람" 이라고 말했다.

이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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