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축구 최종예선 전력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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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만리장성 넘기보다는 아라비아 사막 건너기가 더 험난하다. 시드니올림픽 축구 최종예선 상대가 중국.바레인으로 결정됨에 따라 한국은 상대팀 전력분석에 들어갔다.

중국은 그동안 수차례 싸웠던 지피지기 (知彼知己) 의 팀이지만 바레인의 전력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바레인은 국제축구연맹 (FIFA) 랭킹 1백20위, 아시아축구연맹 (AFC) 랭킹 21위다.

한국은 각각 38위와 1위로 객관적으로는 절대 우세. 그러나 랭킹은 국가대표간의 A매치 위주로 작성된 것이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참고일 뿐이다.

바레인은 98년 방콕아시안게임 우승팀 이란을 꺾고 올라온 중동의 복병이다. 인구 50만명의 작은 섬나라지만 왕족출신 축구협회장이 오일 달러로 축구를 확실히 밀어주고 있고,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 등과 함께 걸프리그에서 실력을 꾸준히 다져온 팀이다.

남미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하는 바레인은 패스가 빠르고 개인기가 뛰어난 것이 특징. 다만 팀워크가 약하고 기복이 심하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력보다는 원정경기의 컨디션 조절과 게임운영이 승패의 열쇠가 될 것" 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올림픽 대표팀끼리의 경기에서 한국에 4전4패, 공한증 (恐韓症) 을 보일 만큼 한국콤플렉스를 느끼고 있다.

다만 중국팀 전력분석을 위해 지난 5월 하노이에 급파돼 중국경기를 관전한 신동성 대한축구협회 기술이사는 "장신 공격수 장유닝을 주축으로 게임메이커 왕펑의 콤비가 갈수록 날카로워지고 있다" 며 "이들에 대한 경계를 늦춰서는 안될 것" 이라고 분석했다.

이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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