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 이만섭 관계] 79년 'JP퇴진' 요구 악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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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종필 총리는 12일 아침 국민회의 이만섭 총재권한대행 임명 소식에 한 측근이 "언론에선 두 분 사이가 좋지 않다고 한다" 고 하자 "그렇지 않은데" 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실제로 李대행의 하마평이 나돌던 때부터 총리실 주변에선 李대행에 대해 "총리와 껄끄러운 관계" 라고 했었다.

정치 원로들도 "金총리와 李대행은 애증이 교차했지만 비중은 아무래도 악연 쪽에 가깝다" 는 평가다.

79년 12월 박정희 (朴正熙) 전 대통령의 서거 후 공화당 소장파의원들을 중심으로 정풍 (整風) 운동이 일던 당시 李대행은 金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편에 섰다.

지난 87년 金총리가 신민주공화당을 창당하자 李대행이 당 총재로 있던 한국국민당 의원들이 대거 몰려가는 바람에 국민당은 공중분해됐다.

그러자 李대행은 "유신 본당이 아니라 유신 잔당" 이라고 혹평하면서 金총리측의 합류 요청을 거부했다.

95년 金총리가 민자당을 탈당할 때 협력요청을 했으나 李대행은 이를 외면했다는 후문이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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