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종차별주의자 총격받고 한국 유학생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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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재미 유학생 윤원준 (尹原晙.26) 씨가 4일 오전 11시30분 (현지시간) 쯤 인디애나주 블루밍턴의 한국인 연합장로교회 앞에서 예배를 마치고 나오다 인종차별주의자인 벤저민 대니얼 스미스 (21)가 쏜 4발의 총탄 중 1발을 등에 맞아 숨졌다.

스미스는 범행후 승용차를 바꿔타고 달아나다 경찰의 추격을 받자 총을 쏴 자살했다고 미 연방수사국 (FBI) 은 밝혔다.

블루밍턴에서 반 (反) 소수인종.반 유대문학을 보급해온 단체인 '창조주 세계교회' 의 회원으로 밝혀진 스미스는 지난 2일 시카고에서 승용차를 타고 다니며 총기를 난사, 흑인 1명을 숨지게 하고 유대인 6명에게 중경상을 입혔다.

숨진 尹씨는 96년 한국항공대 항공컴퓨터공학과 1학년을 마치고 미국 남부 일리노이대에 유학, 항공경영학 학부과정을 마쳤으며 올 가을 인디애나대 경제학 석사과정에 진학할 예정이었다.

항공경영학자의 꿈을 키우던 4대 독자를 잃은 서울 마포구 서교동 尹씨의 집은 비통함에 젖었다.

尹씨 아버지 윤신호 (尹新皓.68) 씨와 어머니 이강순 (李康順.62) , 큰누나 (34) 는 5일 오후 (한국시간) 현지로 떠났으며, 尹씨의 가족들은 현지 교회에서 장례를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 김종수 특파원,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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