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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20-20 클럽’ 욕심나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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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27일 볼티모어전에서 우익수 추신수가 공을 잡으려 하고 있다. [클리블랜드 AP=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MLB) 클리블랜드에서 뛰고 있는 추신수(27)가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추신수는 27일(한국시간) 홈구장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볼티모어와의 경기에 3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회 말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상대 선발 제이슨 버켄의 3구째 126㎞ 슬라이더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시즌 18호 홈런으로 그래디 사이즈모어와 함께 팀 내 홈런 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 홈런은 또 다른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20-20클럽’에 한걸음 더 다가선 것이다. 추신수는 전날 볼티모어전에서 2루를 훔쳐 시즌 20도루를 달성했고, 이날 홈런 1개를 보태 20홈런에 2개 차로 다가섰다. 남은 8경기에서 두 번만 담장을 넘기면 된다.

‘20-20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좀처럼 보기 힘들다. 27일 현재 20홈런-20도루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10명뿐이다. 추신수가 뛰고 있는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이언 킨슬러·넬슨 크루스(이상 텍사스)·커티스 그랜더슨(디트로이트) 등 3명만이 이 기록을 달성했다. 하나같이 리그 정상급 선수들이다. 멀리 치고 잘 달리는 선수가 그만큼 드물다는 뜻이다.

9월 들어 추신수의 타격감은 무척 좋다. 꾸준히 3할 타율 이상을 치면서 연일 장타를 뿜어내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 2홈런을 치는 등 홈런 4개를 쐈다. 특유의 몰아치기가 살아나고 있다.

추신수는 25일 17호 홈런을 기록한 뒤 “욕심 부린다고 홈런이 나오는 건 아니다. 하지만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20홈런을 넘기겠다”고 말했다.

김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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